삼성생명, 보장성 늘리며 체질 개선…삼성화재, 당기순익 증가 삼성생명과 격차 줄여
삼성생명 김창수 사장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투톱인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이 지난해 실적 개선 성과를 올리면서 연임 가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 추진과 특검 수사라는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꾸준한 실적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경영자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맥락에서다.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특검 수사로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늦추고 있지만 이미 임기가 만료된 김 사장과 안 사장에 대한 연임 여부를 우선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무엇보다 김 사장이 이끄는 삼성생명의 지난해 저금리 기조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285억원에 달한다. 1회성 요인(삼성카드ㆍ증권 지분 인수)을 제외한 실제 당기순이익은 9361억원으로, 2015년 1회성 이익(법인세 환급 등)을 제외한 985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22조1093억원으로 2015년 22조9292억원 대비 줄었지만, 보장성 비중을 늘리며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삼성화재는 지난해 전년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안 사장이 자동차ㆍ일반ㆍ장기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622억원으로 2015년 8138억원 보다 484억원(5.9%) 늘었다. 맏형격인 삼성생명과 당기순이익 차이를 2015년 1500억원에서 2016년 739억원까지 좁히며 추격한 셈이다. 배당도 ▲2014년 1988억원 ▲2015년 2214억원 ▲2016년 2593억원까지 꾸준하게 늘렸다.두 사장의 연임이 확정된다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올해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사장은 올해 질과 가치 중심의 경영을 정착시키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치경영 핵심지표인 신계약 내재가치(EEV)를 중심에 두고 회사 내 역량과 자원을 집중한다.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하기 위해 고객과 시장에 기반한 CPC(고객-상품-채널) 전략에도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질과 가치 중심의 경영은 저금리, 저성장이 장기 고착화되는 경영환경에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며 "실행력 제고에 박차를 가해 질적경영의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안 사장은 수익구조 안정과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수익과 점유율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성격을 띄고 있어 쉽지 않다.안 사장은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는 등 견실경영을 통한 질적 도약을 추구하겠다"며 "장기보험의 경우 보장성 상품 중심영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보장보험료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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