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에토 대통령 "미국 결정 유감…우리를 분열시킬 것"멕시코 야당 및 여론 악화로 '국경장벽' 건설 시작 전부터 '진통'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국경장벽'을 둘러싼 미국과 멕시코 간 갈등이 본격화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멕시코 현지 언론 및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TV녹화 연설을 통해 국경장벽 건설을 강행하기로 한 미국 측에 유감을 표명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국경장벽 추가 건설을 강행한 미국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규탄한다"면서 "국경장벽 건설은 우리를 분열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미국이 요구한 국경장벽 건설비 부담 역시 거부했다.멕시코 정치권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오는 31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장벽 건설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멕시코 정부가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일데폰소 과하르도 장관이 워싱턴 DC를 방문해 이틀간 양국 간 고위급 회동을 시작하는 날에 행정서명이 이뤄지면서멕시코 현지 비난 여론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멕시코가 국경장벽 확대 설치를 막기 위해 그동안 중남미 지역의 마약, 불법 이민과 관련해 미국에 협력해 온 점 등을 거론하며 '패키지딜'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와 마약 밀매 등 각종 범죄 완충 역할을 해왔지만 국경장벽 건설이 현실화되면 더이상 이에 협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토안보부를 방문해 자신의 대선공약이었던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장벽 건설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정부는 수개월 내 멕시코와의 비용 협상을 통해 3145km에 이르는 국경장벽 건설에 착수한다는 방침이지만 멕시코의 '보이콧' 움직임에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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