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총리 출판기념회 열어 대선 출마 선언국민의당 의원들 대거 참석…영입 의지 내비쳐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국민의당이 대선 경선 흥행을 위한 후보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귀국 이후 행보에서 각종 구설에 휘말린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는 선을 그으면서도, 동반성장 이슈를 선점하고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는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19일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정 전 총리의 '우리가 가야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 출판기념회에는 1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 이 가운데에는 국민의당 소속의 박지원 대표를 비롯해 박주선 국회 부의장, 조배숙 정책위의장, 천정배·김영환·정동영·김성식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이들은 축사를 통해 정 전 총리의 영입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박 대표는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의원들을 바라보며 "국민의당 의원총회를 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 전 총리는 열려 이는 분이고, 우리 국민의 당은 열려 있는 정당이다. 반드시 국민의당에 오셔서 겨뤄봤음 좋겠다"며 "저는 대표로서 가장 공정하게 동반성장·공정성장 할 수 있게 돕겠다. 큰 꿈이 이뤄지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선 반 전 총장의 언행이 연일 구설에 오르는 데 대해 "현재 이런 상태로 지속된다고 하면 (대선 완주가)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언행을 보더라도 우리는 (반 전 총장이) 준비 안 된 대통령 후보로 우리하고 함께 하기엔 특히 이념과 정체성 문제에서 완전히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천 의원은 한 발 더 나갔다. 천 의원은 "이제 좀 더 공적 영역에서 공정성장을 실현하길 바란다"며 "국민의당에 오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겠다. 우리가 당 만들었다고 벽을 쌓고 그런 거 절대 없다"며 "꼭 우리 당에 오셔서 국민의당도 동반성장시키고 기회 드리겠다. 더 마음에 들면 추대하는 것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이처럼 나라 어렵고 위태로울 때 정 전 총리 같은 분이 흔쾌히 주저 없이 나서 큰 봉사를 해야 한다"며 "제 얘기 귀담아듣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여권 인사였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이 같은 발언들 듣고 "국민의당에서 많이 오셨는데, 아마 정 전 총리 모시고 가려고 온 거 같다"며 "말씀 들어보니 경쟁을 시킬 것 같지만, 어쩌면 그렇지 않고 바로 추대도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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