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선후보 마크롱 '유로화, 개혁 없이는 10년 안에 소멸'

에마뉘엘 마크롱 전 프랑스 경제장관(사진:블룸버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올봄 치러지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프랑스와 독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로화가 향후 10년 안에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크롱 전 장관은 베를린 훔볼트대학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중대한 개혁이 없으면 유로는 불환전한 통화로 남아 결국 존재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면서 "유로화는 회원국들의 차이를 수렴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달러에 대한 완전한 국제적 주권도 제공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마크롱 전 장관은 유로는 약한 마르크(독일의 옛통화)에 불과하다고 언급하면서 프랑스와 독일 사이의 신뢰관계 부족이 유로화 개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존 공동 예산을 만들어 성장 위주의 투자를 촉진하고 위기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되지만 선거를 앞두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이를 극도로 싫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크롱은 중도좌파 사회당의 프랑수와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냈으나 좌·우파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며 사회당 정부를 벗어나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중도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가 여전히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극우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와 마크롱이 2,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의 지지율이 상승중이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브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용의 지지율은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보다 7~8%포인트 내려갔다. 르펜 대표가 마크롱 전 장관에 밀려 결선 진출에 실패하는 시나리오도 나왔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리더십이 교체되는 미국과 여전히 존재감을 자랑하는 러시아에 대해 유럽 각국이 방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로존 문제 해결에 프랑스가 더 적극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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