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 파인텍 대표 '세광테크 합병 1월 마무리…내년 시너지 본격화'

강원일 파인텍 대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사업을 하면서 올해 처럼 힘든 한 해는 없었습니다.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자 마자 LCD 디스플레이 시장이 흔들리면서 어느 때 보다 경영이 어려웠고 주주들에게도 미안했습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세광테크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시너지가 본격화 할 전망입니다. 적자 경영도 흑자로 돌아서고 예년 수준의 매출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일 파인텍 대표(사진)는 2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올해 LCD 업황 악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적절한 시기에 세광테크를 인수해 호황을 맞이한 아몰레드 장비 사업에 진출하면서 어두운 터널의 끝을 지나게 됐다고 낙관했다. 2008년 설립된 파인텍은 휴대기기에 적용되는 백라이트유닛(BLU), 액정표시장치(LCD), 터치스크린모듈(TSM), 터치스크린패널(TSP) 센서 등을 설계ㆍ제작하는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이다. 그런데 올해 갑작스러운 LCD 업황 변화로 매출이 절반 넘게 급감하고 적자전환하는 날벼락을 맞았다. 강 대표는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넘어가는 트렌드를 맞이하면서 LCD 업황 부진은 어느정도 예상한 일이었지만 이렇게 그 시기가 빨리 오고 악화 속도가 빠를지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아몰레드 장비 사업이라는 돌파구를 마련한 덕에 올해 어려웠던 경영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인텍은 지난 8월 아몰레드 장비업체 세광테크 지분을 인수한 후 현재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 이사회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아 내년 1월 말 합병작업 완료를 앞두고 있다. 강 대표는 파인텍과 세광테크의 합병 시너지 본격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가장 큰 합병 시너지는 영업 인프라와 해외 네트워크에 있다"며 "파인텍과 오랜 기간 신뢰를 구축하고 있는 고객사들이 대규모 OLED 투자를 기획하고 있고, 파인텍의 중국 톈진과 둥관, 베트남 법인이 OLED 투자 중심에 입지해 있어 세광테크는 기존 파인텍의 영업 인프라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장비 수주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합병 시너지가 나타나 신규 장비 수주가 본격화하면 연결기준 파인텍의 실적 개선에 효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변화하는 디스플레이 시장 트렌드에 맞춰 위축된 기존 LCD 사업 부문의 제품 다변화, 고객사 다각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삼성 의존도에서 오는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삼성과 BOE 외 다른 메이저 기업들에 LCD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며 "제품군도 터치키 아이템으로 가전시장에 이어 전장시장으로의 진입을 시도하며 제품 다변화, 고객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에서 LCD 부품은 시장 위축 상황이 나타나고 있지만 가전과 전장 분야에서 채택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의 시장 확대에 나서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게 강 대표의 전략이다. 변화 중인 파인텍에 대한 증권가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날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인텍이 세광테크를 합병해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 진출하면서 당장 내년 1분기부터 신규 장비 수주가 늘어나는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사업인 디스플레이 부품 사업 역시 매출 회복이 나타나면서 내년 파인텍 전체 매출액은 3110억원, 영업이익 21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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