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전 이대 총장 '시설물 보호 위해 경찰력 요청'

4차 국조위 청문회서 학내 경찰력 투입 요청 인정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사진)이 지난 7월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해 학생들이 대학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할 당시 서대문경찰서에 경찰력 동원을 요청한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학생들을 진압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학교 시설물 보호를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최 전 총장은 15일 국회에서 진행중인 '최순실국정농단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참석,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당시 발송한 공문 등을 근거로 "총장이 경찰서에 경찰력 투입을 요청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하자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최 전 총장은 "(경찰 투입은) 서대문 경찰서장의 판단"이라며 "정말 학생들도 상처를 받았고 저도 마음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이에 안 의원은 "총장이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경찰이 쇠몽둥이, 망치를 가지고 학교로 들어오냐"고 반문하며 "그러면 이것이 경찰의 허위 공문이냐? 지난 몇 달 간의 일에 대해 학생들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냐"라고 다그쳤다.최 전 총장은 이에 대해 "학생들에 미안하게 생각한다. 모교 동문에게도 사과한다, 죄송하다"고 답했다.하지만 안 의원이 "그러면 (최 총장은) 학교를 떠나라. 학교 떠날 용의가 있느냐?"라고 묻자 최 총장은 "여러 논의 거쳐 최종적으로 하겠다. 저는 인생의 모든 것이 대학 이화다. 많이 생각해 보겠다"라며 즉답을 피했다.이어 이혜훈 의원(새누리당)도 최 총장에게 "1600여명의 경찰이 어떻게 학교 측 허락 없이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 의원은 경찰과 기동대가 학교에 들어가려면 학교 측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경찰 관계자에게 확인했다고 덧붙였다.이 의원은 "(경찰과 기동대가 들어갈 경우 문제가 발행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과 조율 없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대학 측에게서 들어와 달라는 요청을 받아야 들어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이에 최 전 총장은 "(당시 공문은) (학생들이 점거하고 있던) 학교시설 보호를 요청했던 것이지 경찰과 기동대가 들어와 달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이화여대 농성 현장에서 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 /사진=유투브 캡처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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