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강남에서 중층 아파트의 수직증축 리모델링사업이 처음 허용됐다. 15층짜리가 18층으로 3개층 높아지고 주택이 80여가구 늘어나게 됐다. 이르면 내후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0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사업성이 낮아 재건축이 더딘 아파트 단지들에서 대안으로 리모델링을 택하는 사례가 확산될지 주목된다.서울시 등에 따르면 14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대청아파트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계획을 담은 대치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과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안이 통과됐다. 이에 대청아파트의 용적률ㆍ건폐율 등이 완화됐으며 수직증축도 가능하게 됐다. 건축계획에 따르면 일부 동을 현 15층에서 18층으로 수직증축하는 한편 지하층을 하나 늘리고 추가로 한개 동을 짓기로 했다. 리모델링을 끝내면 현재보다 총 전용면적이 40% 가량 늘어나며, 80여가구가 증가한다. 새로 생기는 주택은 일반분양된다.당초 이곳은 대청아파트를 포함해 인근 대치1단지(SH임대), 대치2단지와 함께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여 있었는데, 대청아파트 리모델링이 추진되며 구역이 쪼개졌다. 인근 대치2단지 역시 현재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기 위해 조합이 설립돼 있다. 대청아파트 조합에 따르면 향후 건축심의ㆍ사업시행계획심의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경우 2018년 초 실제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기간은 28개월, 조합원 이주 등까지 포함하면 3년 가량 걸릴 것으로 조합 측은 보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서울에서 첫 수직증축을 이룬 아파트가 된다. 2008년 조합이 설립된 후 주민 사이에서도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사업성이 좋지 않다고 판단, 일찌감치 리모델링을 추진해 왔다. 서울시가 최근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50가구 이상 증축하는 게 행정적으로 가능해진 만큼 추후 절차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이번 대청아파트의 경우 사업 초창기에는 가구당 분담금이 1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산됐으나, 지금은 가장 큰 전용면적 60㎥형의 부담금이 9100만원 선으로 낮춰졌다. 기존 대형을 중소평형으로 쪼개 분양물량을 늘린 영향이다. 조합 관계자는 "분양물량을 3.3㎥당 3800만원 정도로 잡고 추산한 금액인데 인근 재건축 일반분양분이 400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분양시점에 가격을 올려 조합원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내후년부터 재건축 후 집값 오름폭에 대해 최대 50%까지 과세하는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침체가 가시화될 경우 재건축 사업이 더뎌지는 곳은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80년대 중후반 준공한 아파트의 경우 추가 용적률을 받기 쉽지 않는 등 그나마 사업성이 좋은 곳으로 꼽히는 강남권에서도 재건축 여건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아서다. 서울시 역시 기존의 전면 철거 후 아파트를 신축하는 것보다는 지역 공동체를 유지하는 도시재생에 방점을 찍고 있어 리모델링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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