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의 편지 속 삶 ‘화가와 아카이브展’

아카이브 토대로 작가의 삶과 작품 조망
전시 이해 위한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올해 마지막 기획 전시로 ‘작가가 걸어온 길·화가와 아카이브전’을 마련했다. 아카이브 400점을 바탕으로 여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4월29일까지 열린다. 그간 기증받은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박물관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더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들의 삶을 살펴본다. 창작자로서의 화가는 개별적 존재로서 독창성이 부각되지만, 아카이브를 통해 본 화가는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존재로서 친근감이 느껴진다. 더불어 작품을 이해하고 화가의 세계를 탐색하는 데 있어 아카이브의 존재는 그 판단 배경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아카이브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아카이빙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됐다. 최근 전시흐름은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작품과 함께 관련한 자료들을 함께 비치한다. 전시장에는 작가의 육필자료부터 친필편지, 연하장, 초대장, 방명록, 사진, 스크랩북 등 그들이 맺은 인적 네트워크부터 솔직한 생각까지 읽어낼 수 있어 흥미롭다. 특히 전시된 ‘이우환이 이세득에게 보낸 친필 편지’에는 이우환이 이세득에게 자신의 논문 ‘사물에서 존재로(1969)’를 언급하고 있다. 또한 1969년 5월초에 있었던 ‘현대일본미술전’에 출품할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바쁘게 지내고 있음을 알리고 1969년 ‘제 5회 국제청년미술가전’에서 일본문화포럼상을 수상한 내용과 작품 사진 카달로그를 보낸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이우환, 1969.4.3, 편지지: 25×18, 봉투: 9×16<br />

이외에도 서양화가 류경채의 친필이력서(1965), 서양화가 김정의 작가 초상 드로잉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시와 관련해 다양한 연계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일반인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성인 대상 강연은 1월25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김달진 관장이 직접 ‘나의 미술 아카이브 수집이야기’라는 주제로 40년 동안 지속한 아카이빙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이어 가족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나는 아키비스트’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다양한 자료를 수집, 분석, 조사, 정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해 기록의 중요성과 아키비스트라는 직업의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체험 프로그램은 1월 17일, 19일, 24일 3회 진행된다. 두 프로그램은 모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오는 20일부터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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