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패턴·거시경제 지표, 상관관계 약화…가격보다 가치 중시

2011년 이전 유가와 물가상승률, 소매판매액은 양의 상관관계2012년 이후 유가와 소매판매액간 음의 상관관계로 전환소비 패턴 근본적 변화…가격보다 가치에 대한 민감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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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거시경제 지표와 국내 소비패턴의 상관관계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가격보다 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6일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유가와 소매판매액간의 상관관계는 음의 상관관계로 전환됐으며 상관계수 또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양 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이전까지 유가와 물가상승률, 소매판매액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유가 상승은 구매단가를 상승시키는 데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에 따라 유가와 상관관계가 밀접한 의류 판매 비중이 높은 백화점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물가상승 분을 충분히 전이시킬 수 있는 고가격대의 명품 판매 호조로 2010~2011년최대 호황을 누렸다.하지만 2012년 이후 유가가 정체하기 시작하면서 물가상승률과 소매판매액은 크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유가는 유지됐지만 물가상승률과 소매판매액 둔화 속도가 훨씬 가파르게 나타났다는 점"이라며 "경기 요인보다는 소비 패턴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면서 합리적 소비가 확산됐고 모바일 쇼핑이 도입되면서 온라인의 영향력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유가가 급락한 이후 오히려 소매판매액 성장률은 회복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저금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실질적인 가계이자 부담이 완화된 시점과 동일하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가치 소비와 개인화된 소비 성향이 스마트 기기보급 확대 및 뉴미디어 환경에서 근본적인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며 "가치소비는 혁신적인 신제품과 브랜드력 강화를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또 "최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주요 심리 지수가 하락하고 소매 판매액이 둔화되고 있어 유통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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