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흑자 87.2억달러…56개월 연속 흑자(종합)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10월 경상수지가 87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의 부진은 지속됐지만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줄면서 9월 이후 두 달 연속 흑자규모가 확대됐다.미국 대통령 선거와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채권을 3개월째 매도하면서 증권투자 순자산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을 합산한 10월 경상수지는 87억2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규모는 지난 8월(50억3010만달러 흑자) 이후 두 달 연속 증가했다.이로써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56개월 연속 흑자 기록을 내고 있다.이정용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과장은 "상품수지는 악화됐지만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가 개선돼 경상수지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상품수지 줄고 서비스수지 적자규모 감소= 상품수지 흑자액은 98억3000만달러로 전월(106억6000만달러)에 비해 흑자규모가 줄었다. 10월 상품수출은 433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3% 감소했다. 상품수입은 335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0% 감소했다. 지난 8~9월 증가했지만 석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수출의 경우 10월 수출 부진엔 해외수요 부진에 자동차 업계의 파업, 태풍,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1월엔 영업일수가 늘고 원유도입단가가 상승한 데다 자동차, 스마트폰 등의 부정적 영향이 일단락돼 수출입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가 개선되면서 적자규모가 줄어들었다. 10월 서비스수지는 15억9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여름 휴가기간이 끝나면서 여행수지가 10월 5억달러 적자로 전월(10억9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규모를 대폭 줄였다.한진해운 법정관리로 9월에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운송수지는 10월 중 1억5000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이 과장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9월 중하순 대체선박이 투입되고 경비지급이 이뤄지면서 마이너스폭이 컸지만 10월 중에는 개선됐다"며 "평년에 비해서는 흑자 규모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반면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에 비해 감소해 5억1000만달러 적자폭을 기록했고 건설수지는 9월 5억9000만달러에서 10월 5억7000만달러로 흑자규모가 줄었다.◇외국인 석 달째 채권 매도…증권투자 순자산 사상 최대폭 증가 =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는 8억6000만달러로 흑자폭을 늘렸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70억4000만달러 증가로 나타났다.특히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순자산은 98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대폭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늘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감소규모가 9월 19억3000만달러에서 10월 32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주식투자가 5억3000만달러 증가했지만 전월(17억4000만달러) 증가폭이 대폭 줄어들면서 영향을 미쳤다. 채권투자도 37억8000만달러 줄면서 3개월째 큰 폭으로 순유출 됐다.김보성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과장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계감이 컸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미 연준)의 12월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에 글로벌 펀드들이 리스크관리에 나선 것도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반면 10월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6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투자가 21억달러, 채권투자가 45억2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보험사 등 장기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 채권투자 증가세가 이어졌다. 내국인 해외채권 투자는 21개월 연속 증가했다.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6억2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1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4000만달러 감소했고 준비자산은 2억2000만달러 증가했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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