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토지 경매 진행 건수 91건…32개월만에 최다 지자체 토지 투기 규제에 잇따라 나선 영향
11월 최고 낙찰가율인 387%를 기록하며 2억4510만원에 낙찰된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낙산리 소재 임야 전경 ( 사진제공 : 지지옥션 )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제주도의 땅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이는 것일까. 경매에 부쳐지는 토지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제주 토지 법원경매 진행 건수가 91건을 기록하며 32개월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본격적인 토지 투기 규제에 나서면서 그 효과가 경매시장에서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제주에서 경매에 올라 입찰이 진행된 토지는 91건, 이 중 58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63.7%, 낙찰가율은 97.5%를 기록했다. 평균경쟁률은 4.3대 1이다. 지난 2년간 제주도에서는 땅 투자 광풍이 불면서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어도 경매 절차를 밟는 도중 일반 부동산 시장에서 매매되는 등 경매 진행까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8월의 경우 한 달 내내 단 14건만이 경매에 나와 12건이 낙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농지이용실태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토지분할 제한 등 각종 투기 규제 방안이 나오면서 올 3분기 들어 일반 토지 거래량도 감소했다. 이에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경매 취하 물건이 감소하고 경매 물건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낙찰가율이 하락한 것에서도 투자심리 악화를 읽을 수 있다. 11월 제주 토지 낙찰가율은 97.5%로 전월 대비 24.7%p 하락했다. 지난 2014년 4월 108.8%를 기록한 이후 30개월 연속 기록하고 있던 100% 이상 낙찰가율도 올 11월 들어 깨졌다. 지난 2015년 12월의 경우 낙찰가율이 225%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 낙찰가율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무차별 낙찰 역시 대폭 줄어들었다. 11월 중 최고 낙찰가율 물건은 서귀포시 성산읍 낙산리 소재 임야 4217㎡로 감정가의 387%인 2억451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10월 최고 낙찰가율 물건인 2639%, 9월 577%, 7월 648% 등을 감안하면 최고 낙찰가율이 많이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11월 낙찰된 대부분의 물건이 낙찰가율 90~150%사이에 그쳤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그간 제주도에서는 묘지마저 감정가의 수 배에 낙찰되는 등 과열 경쟁이 있었던 만큼 지자체의 적절한 규제효과로 시장이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면서 "농지 전수조사로 인해 농지처분의무 토지가 늘어나는 만큼 향후 경매 물건, 특히 농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낙찰가율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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