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좌절]지도 경쟁 가속화…시간 번 국내 업체들

구글 지도 반출 이슈 부상하면서 지도 서비스 경쟁 치열해져API 사용량 확대·지도 다국어 서비스 준비하는 국내 업체들

국내 주요 지도서비스 주간 이용자수 비교(출처=와이즈앱)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아직까지 구글 지도의 국내 서비스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포털과 지도 서비스 업체들도 서비스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현재 국내 지도 서비스 점유율은 네이버가 가장 높고 T맵과 구글지도, 카카오맵 등이 뒤를 잇고 있다.와이즈앱에 따르면 11월 국내 안드로이드 이용자 기준 주간 사용자 수는 ▲네이버 지도 486만 ▲T맵 361만 ▲구글 지도 243만명 ▲카카오맵 178만 순이다.구글이 국내에서 현재 대중교통 길찾기 서비스만 제공중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온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때 순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지난 9년간 구글이 지도 반출 시도를 이어왔고, 구글은 미비점을 보완해 언제든지 재신청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지도 반출 불허 결정으로 국내 업체들은 시간을 번 셈이다. 스마트폰 시대에는 지도 역시 위치정보를 보유한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겨지고 있다. 충성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이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지도 DB 확보를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자사 지도 서비스의 무료 API 사용량을 확대했다. 네이버는 웹과 앱 지도 API 무료 사용량을 하루 20만건으로 늘렸다. 카카오도 웹과 앱 모두 지도 API 무료 사용량을 하루 30만건(개인 20만건)으로 확대했다. 카카오는 지도 API를 사실상 완전 무료화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폈다. 구글은 구글맵의 API 사용량을 앱에서는 무제한이지만 PC에선 하루 2만5000회까지만 무료로 제공한다. 이를 넘을 경우 1000회당 0.5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네이버는 지도에 표시되는 업체 정보를 확대하기 위해서 스타트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야놀자, 여기어때의 숙박정보, 망고플레이트·식신의 맛집 정보, 모두의 주차장의 주차장 정보를 네이버 지도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구글이 주장했듯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지도 서비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지도 다국어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고 카카오도 올림픽과 관련된 공간정보를 구축하고 있다. 국토부도 그동안 민간에 공개하지 않았던 3차원 공간정보를 카카오 등에 제공하고 있다. 최병남 국토지리정보원장은 "네이버가 다국어 지도 서비스를 준비중이며, 네이버나 카카오 등이 올림픽과 관련해 공간정보나 위치기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토부도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공간정보를 구축하고 여러가지 위치기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도 데이터 반출에 대한 사회적 논의 과정에서 공간정보 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지도를 기반으로 한 미래 산업 경쟁에서 글로벌 기업에 뒤쳐지지 않도록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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