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연설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까. 미대선결과가 발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인터뷰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는 그동안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라고 비난해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 될 경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해, 회의 테이블에 앉아 햄버그를 먹으면서 협상을 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이때문에 트럼프식의 종잡을 수 없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발언이란 전망과 함께 반대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의외로 북ㆍ미 관계가 풀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6월 애틀랜타에서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직접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으며 대신 김정은을 미국에 초청해 회담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김정은이 미국을 방문하더라도 전통적인 환영 행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김정은이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나는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미국을 이용하려 하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 정상의 방문 때와 같은 국빈 만찬을 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의 테이블에서 햄버거를 먹어야 한다. 우리는 중국 및 다른 국가들과 더 나은 협상을 해야 한다. 국빈만찬은 잊어라"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밝혔었다. 그는 김정은과의 만남이 북한이 적대국가들로부터 군사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김정은의 피해망상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이에 대해 미국내 대북전문가들은 비관적이란 입장이다. 한반도 전문가인 마이클 그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김정은 만남' 구상을 "매우 나쁜 생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오른 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그는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 자격으로 미국과 무기 통제 협상을 벌일 준비가 됐다고 선언했다"며 양국 정상의 만남이 이뤄진다면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얻으면 미국의 핵 억지력에 신뢰가 깨져 한국과 일본에선 핵무장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경선 과정에서 "미국에 더는 재정 여력이 없는 만큼 일본과 한국이 핵무장을 통해 스스로 방어 능력을 키우거나 미국에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며 '한ㆍ일의 핵무장 용인'을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발언대로 김정은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한다면 우리 정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여전히 북한에 대해 "지금은 제재할 때"라는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긋난 대북정책을 가야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독특한 성격 탓에 그가 미 대통령이 될 경우 대북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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