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사랑의 옷걸이
상도1동과 사당3동은 알뜰장터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기부 받은 의류와 신발 등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저소득 계층을 지원했다.특히상도1동의 경우 지역축제인 이팝나무꽃 축제와 ‘의류 나눔 행사’를 함께 진행해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대방동은 ‘대방골 희망 트라이앵글’ 사업과 ‘사랑의 옷걸이’ 사업을 연계했다. 희망 트라이앵글은 저소득가구와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동 주민센터 직원의 삼자간 결연으로, 동에서 결연가구를 주기적으로 방문하면서 필요한 의류를 지원하고 있다.대방동에 거주하는 정모씨(76)씨는 “추운 겨울 동안 외출을 꿈도 꾸지 못했다”며 “이렇게 새 옷 같은 외투를 받게 돼 이번 겨울은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사랑의 옷걸이’ 사업과 함께 다양한 복지이벤트를 병행한 지역도 있다.사당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동푸드마켓과 폭염대비 건강검진을 진행하면서 저소득층에 의류도 함께 지원했다.사당2동은 네일아트 봉사단과 함께 ‘사랑의 옷 나눔’ 행사를 가졌다. 동주민센터 앞에 설치된 의류부스와 네일아트 부스 앞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이 이어졌다. 지역사회 전체에 온기가 퍼져나간 것이다.◆지역사회 공유경제를 위한 단단한 초석사실 의류는 소비자의 체형변화 및 유행에 따라 집안 옷장에 잠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옷이 해져서 버려지기보다 기호에 맞지 않아 방치되는 빈도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사랑의 옷걸이 사업’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양질의 옷가지를 적재적소에 배분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 시스템이다. 또 기부를 통해 소외계층을 돕는 복지사업인 동시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역 내 자원공유모델로도 볼 수 있다. 유휴자원 공유를 통해 복지문제를 해결하는 등 지역 내 소통의 장이 마련되는 것이다.올해 7월 본격 출범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와 함께 각 동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용하는 복지사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사랑의 옷걸이’ 사업은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의류모집에서 배분까지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역사회 복지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유재용 복지정책과장은 “집안 옷가지들도 훌륭한 복지자원이 될 수 있다는 작은 생각에서 출발한 사업”이라며 “이를 계기로 공유와 나눔 문화가 지역사회에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