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 정책 변화 가능성…한국경제 미치는 요인 분석, 차분한 대응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수출이 주력인 전자업계에 불확실성이라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국내의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선거도 불확실성 변수로 떠올랐다. 9일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짙어지자 전자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미국 대선 리스크와 관련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상황을 대비했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유불리를 떠나 세계 경제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요인 분석이 초점이었다. 전자업계 주변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점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미국 주류 언론이 힐러리 클린턴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고, 주요 여론조사 결과도 이와 유사하게 나온 탓이다. 하지만 민심의 흐름이 어디로 흐를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무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자업계는 트럼프 후보의 선전이 가져올 여파에 대해 주목했다. 트럼프 후보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은 나왔지만, 구체적으로 한국 수출 기업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 지는 확실히 알려진 게 없다. 전자업계와 관련한 발언이 간간이 흘러 나왔지만, 즉흥적인 발언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트럼프 시대에 미국 경제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바뀔 것인지 확실한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얘기다. 미국의 불확실성 변수가 가중된다고 해서 한국의 전자업계가 손을 놓고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2014년 43조3940억원, 2015년 42조50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정책 변화는 수출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LG전자도 북미 지역 매출액이 2014년 14조8281억원, 2015년 16조3963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북미 지역의 매출액은 세계 주요 지역 매출액의 3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불확실성 시대를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시장의 경우 한국 제품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가동되더라도 타격이 덜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다만 트럼프 시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특정한 산업을 뛰어넘는 변수 요인이라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전자업계는 미국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정밀 대응'을 준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는 이미 진행하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왔다고 당장 정책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차분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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