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을 읽다]설상차 타고…강풍과 맞서야 한다

크라이스트처치 '국제남극센터' 체험

▲남극을 재현해 놓은 크라이스트처치 국제남극센터.

[크라이스트처치(뉴질랜드)=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아시아경제는 오는 18일까지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를 현장 취재한다. 지난해 아라온 호에 탑승해 현장 취재한 [북극을 읽다]에 이어 [남극을 읽다]를 연재한다. 장보고 과학기지 연구원들의 활동과 남극의 변화무쌍한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한다. 남극은 인류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연구기지가 들어서 남극에 대한 연구가 무르익고 있다. 기후변화 이슈가 불거지는 가운데 남극을 통해 아주 오래 전 지구역사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남극을 읽다]를 통해 남극의 현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편집자 주]<hr/>남극으로 출발하기 하루 전, 월동 대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습니다. 월동 대원들은 8일 오전 6시(현지 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수송기에 탑승해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로 들어갑니다. 현재 기상상황으로 봤을 때 비행기가 이륙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예보가 나왔습니다. 비행시간은 약 7시간입니다. 월동 대원들은 장보고 과학기지로 출발하기에 앞서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국제남극센터(International Antarctic Center)를 찾았습니다. 국내에서 안전교육을 받았는데 다시 한 번 위험회피 방법 등에 대한 교육 등이 진행됐습니다. 국제남극센터는 남극에서 생활하는 것을 그대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1년 동안 생활하는 이들에게 미리 남극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월동 대원들은 남극에서 이동하는데 설상차를 이용합니다. 국제남극센터에는 설상차가 있습니다. 직접 올라타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설상차에 탑승을 마친 대원들은 남극의 여러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설상차를 경험했습니다. 탑승에 앞서 운전하는 안내자는 "안전벨트를 꼭 매고 손잡이를 꼭 잡아야 한다"며 "비명소리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습니다.

▲남극에서는 설상차를 타고 움직인다.

도로를 잠시 빠른 속도로 달린 설상차는 이내 비포장도로의 언덕을 올랐습니다. 설상차가 언덕을 오르는 순간 몸이 한쪽으로 한꺼번에 쏠렸습니다. 대원들의 비명소리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습니다. 궤도차량인 설상차는 흔들림이 매우 강했습니다. 울퉁불퉁한 빙하지역과 가파른 언덕을 기어오르기 위해서는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였습니다. 언덕의 기울기는 45도로 매우 가팔랐습니다. 안에 있는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몸이 나뒹굴 정도였습니다. 이어 통나무를 쿵쾅거리며 오르고 물 위를 건너는 등 설상차의 다양한 면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설상차 체험을 한 뒤 남극의 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실내 온도는 영하 8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두꺼운 남극 옷을 입은 뒤 들어섰습니다. 잠시 뒤 눈보라와 강풍이 이어졌습니다. 조명이 꺼지고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금방 손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위가 급습했습니다. 이곳 국제남극센터에는 펭귄도 있습니다. 모두 다친 펭귄들을 데려와 치료하고 보호하는 곳입니다. 몸집이 매우 작은 '리틀 블루 펭귄(Little Blue Penguin)'이었습니다. 몇몇 펭귄들이 수조 안에서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다리가 불편해 잘 걷지 못하는 펭귄도 많았습니다. 국제남극센터에서 14년 동안 일을 하고 있다는 린드세이(Lindsay) 국제협력센터 매니저는 "국제남극센터는 일반인들이 남극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매년 약 15만 명이 우리 센터를 찾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남극센터에서 체험을 마친 대원들은 곧바로 안전교육에 임했습니다. 안전교육은 남극에서 추위와 이기는 방법, 크레바스를 회피하는 방법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월동대원들은 7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밤을 보낸 뒤 8일 새벽 6시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로 향합니다.

▲"안전이 제일이다!". 국제남극센터에서 월동 대원들은 다시 한 번 안전교육을 받았다.

☆크라이스트처치 국제남극센터 체험=https://youtu.be/RCHzkRTH-Gk크라이스트처치(뉴질랜드)=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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