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창저우공장 준공]MK의 중국삼략…'제 2의 신화쓴다'

현대자동차는 18일(현지시간)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창저우공장 준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정몽구 회장이 창저우 공장 준공식에 앞서 17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현대 3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8일 중국 창저우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중국에서 제2의 성공신화를 쓰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그룹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그룹의 중요한 고비 때마다 정공법으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위기를 돌파해 왔다. 특히 자신의 트레이드마트인 품질경영과 현장경영으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해 왔다. 지난 8월 유럽과 러시아, 9월 미국, 이날 중국까지 석 달 연속 글로벌 현장경영의 강행군에 나선 것은 자신이 위기탈출의 선봉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준 것이다. 이날 준공식에 앞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장을 찾아 사전점검을 한 것은 현대기아차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여실 없이 보여준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국내외에서의 실적 부진과 노조 파업의 후유증 등의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813만대)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변곡점마다 정공법으로 돌파한 MK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는 현지의 토종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무섭게 성장하며 현대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다. 2014년까지 두 자릿수였던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8%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토종과 합작사 간의 양산 및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1980~1990년대에 출생한 젊은 층이 주요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의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로서는 판매 부진이라는 당면한 현안에 대응하면서도 시장의 트렌드에 대비한 장단기 전략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시장 변화의 핵심을 'SUV·친환경·신세대' 3가지로 정하고 이에 대응해 3신(신공장·신모델·신전략)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2015년 4월 창저우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왼쪽 첫번째). 정 부회장은 이날 준공식에 앞서 지난주 창저우공장을 방문해 사전점검을 한 바 있다. <br />

신공장·신모델·신전략… 中시장 대응현대차 창저우공장과 내년 완공 예정인 충칭공장을 통해 2017년 현대차 181만대(쓰촨 상용차 공장 포함), 기아차 89만대 등 총 270만대의 중국 내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창저우공장은 내년 20만대 규모의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전략형 SUV 모델 등을 추가 투입해 2018년엔 연간 30만대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SUV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확대 적용하고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창저우와 충칭 두 공장을 현지 전략형 모델과 친환경차 투입의 전진 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총 9개의 SUV 모델(현대차 5개ㆍ기아차 4개)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전체 판매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35.6%로 크게 증가했다. 내년쯤 중국 전략형 SUV를 추가적으로 선보인다.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차의 위에나(영문명 베르나, 오른쪽)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SUV·친환경·젊은층 잡고 누적 1천만대 시대연다친환경차 부문에서 현대차는 올해 5월부터 신형 쏘나타(LFc) 하이브리드를 기아차는 올해 8월부터 신형 K5(JFc) 하이브리드를 각각 현지 생산하고 있다. 이후 2020년까지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4가지 친환경차 플랫폼을 구축하고 총 9개의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선보인다.'지우링ㆍ빠링허우'로 불리는 8090세대 공략도 본격화한다. 전화, 문자, 음악 등 여러 기능을 차량 시스템과 연동하는 자동차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애플 카플레이'와 '바이두 카라이프'를 지난해 9월 출시된 신형 투싼에 최초로 적용했다. 이후 ▲링동(ADc) ▲랑동(MDc) ▲밍투 ▲싼타페 ▲KX3 등으로 확대 적용했다. 창저우공장 준공과 함께 선보인 현지 전략형 소형 신차 위에나(영문명 신형 베르나)에는 동급 차종 최초로 채택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2018년 상반기에는 중국에서 누적 판매 1000만대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현대차의 국내 1000만대 달성이 1968년 판매 시작 이후 35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 넘게 빠른 속도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 중국 내 합자 업체 중 허베이성에 가장 먼저 생산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중국 수도권 지역 대표 자동차 메이커로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 성장에 따른 신규 자동차 수요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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