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에 1조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 성과를 올린 한미약품이 30일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제약주의 동반 상승을 이끌며 연일 강세다.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성과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한미약품은 이날 오전 9시3분 현재 전일 대비 1만9000원(3.06%) 오른 6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만 해도 주가가 54만5000원에 불과했지만 13일 이후 단 하루만 제외하고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60만원대를 뚫었다.한미약품은 전날 공시를 통해 자체 임상 1상 개발 중인 'RAF' 표적 항암신약 HM95573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인 미국 제넨텍과 총 9억1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M95573은 암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단백질의 일종인 'RAF'를 없애는 치료제다.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넨텍과 RAF 억제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은 한미약품이 R&D 성과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고 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것"이라며 "향후 HM95573 국내 임상 1상은 한미약품이 주도적으로 마무리하고, 제넨텍은 글로벌 임상 2상을 개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 도 "한미약품은 약 1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로 기술력과 협상력을 재확인한 셈"이라며 "다국적제약사와 지난해부터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 6건 중 3번째로 큰 규모"라고 호평했다.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원에서 12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계약의 상대가 글로벌 제약사인 제넨텍이고 계약금도 총 마일스톤의 9.6%라는 점, 국내 임상1상 중에 기술수출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하태기 SK증권 연구원 역시 한미약품의 기업가치 제고를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종전 90만원에서 96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는 "계약금의 70%를 4분기 영업실적에 반영했고 기술수출에 대한 현재 가치를 1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고 목표주가 상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쾌거는 다른 바이오·제약주의 투자심리 개선에도 한 몫 하고 있다. 표적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 JW중외제약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 27일에는 52주 최고가 1만1000원도 찍었다. 오스코텍도 2% 상승 중이다. 한미약품을 계기로 다시 한번 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 업체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미약품의 뉴스로 인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R&D 파이프라인이 재부각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약업종 지수가 어닝모멘텀 약화와 R&D 이벤트 지연으로 지난 6월 고점 대비 20%나 하락한 후 최근 겨우 반등을 시작한 가운데, 이번 한미약품 소식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술수출로 국내 제약 업체 중 라이선스 아웃 가능성이 있는 표적 항암 합성신약 개발 업체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될 것"이라며 "표적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 업체로는 오스코텍, JW중외제약, 부광약품, 유한양행 등"이라고 설명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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