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여당인 새누리당의 '제명 위협'에도 불고하고,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29일 국정감사를 위한 국방위 전체회의를 개의했다. 여당 의원이 위원장인 상임위 가운데 국회 파행 뒤 국감이 열린 것은 국방위가 처음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24일 야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단독 처리에 항의하며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있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국회 국방위원장)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그동안 국방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해왔다. 그 말에 책임져야 한다"며 방위사업청에 대한 국방위 국감의 사회권을 행사했다. 그는 "국방위마저 열리지 않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라며 "국감은 정부기관들의 국정운영 실적을 평가하고 잘못된 부분을 밝혀 이를 시정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이 부여한 국정 통제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감 과정에서 위원들이 정책이나 개선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서 "수감기관 직원들은 취지를 이해하고 성실히 국감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의 개회 선언과 함께 국방위에선 곧바로 증인선서가 이어졌다. 피감기관 주요 참석자 소개가 끝난 뒤 합의에 따라 정부 기밀사안에 대한 비공개 감사로 전환됐다. 이날 국방위 국감에는 김 위원장을 제외한 여당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좌시하지 않겠다"는 정진석 원내대표 등의 '공개 경고'에도 불구하고 국감을 진행하면서 여당 내에선 국감 복귀를 둘러싼 강경파와 온건파의 온도차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여야 대치정국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강경파 조원진 의원도 이날 오전 지도부 회의에서 "앞으로 좀 더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면서 "(국감 불참이란) 당의 결정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는 분들은 거기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새누리당의 '국감 보이콧' 당론에 맞서 국감 출석의사를 밝혔다가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 사실상 국방위원장실에서 감금당하기도 했다. 28일 의원총회에선 강경파 의원들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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