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한식세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지만 한식의 기본이 되는 고추장, 된장조차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등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내놓은 농식품 수출시장 다변화 현황과 개선방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농식품 수출액은 61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2012년 56억5000만달러였던 농식품 수출액은 2013~2014년 연속으로 늘어났지만 지난해에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지난해 정부의 농식품 수출 목표액은 76억6000만달러로, 목표달성률 79.8%에 그쳤다. 정부의 기대만큼 수출이 늘지 않으면서 농식품 무역수지는 2010년 199억달러에서 2015년 267억달러로 적자 폭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이 일부 품목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농식품 수출액 10대 품목을 보면 담배, 커피조제품, 음료, 라면, 설탕 등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2012년부터 2015년까지 농식품 수출액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2012~2013년 10위였던 김치가 2014~2015년 조제분유로 대체된 것 외에는 변동이 없다.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궐련을 제외하면 국내산 신선농식품류는 인삼이 유일하다.특히 지난 3년간 농식품부가 개별산업진흥법과 한식세계화 사업 등으로 지원했던 품목의 수출이 급감했다.개별산업진흥법으로 지원한 인삼의 수출액은 2013년 1억7400만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1억5500만달러로 2년 만에 12.8%나 줄었으며 김치(-21.5%), 막걸리(-46.5%), 약주(-33.3%), 녹차(-32.3%) 등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세계화 사업 대상인 고추장 수출액은 2014년 2870만달러에서 지난해 2830만달러로 소폭 줄었으며 간장과 된장, 식초 등 소스류도 2014년 이후 수출이 소폭 감소추세를 기록하고 있다.장영주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한식의 재료나 소스류 수출이 2013년 이후 감소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원인 분석이 미흡한 수준”이라며 “맛과 형태, 조리방법 등을 현지화한 가공식품의 개발 지원 등 향후 계획의 구체성도 부족하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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