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중에 날짜와 시간만 바꾼다고 결정적 운명 바뀌지 않아'...사주 맞춰 낳아도 병약·요절 많아
최근 출산을 앞둔 산모들이 점술가로부터 사주(四柱) 좋은 날을 받아서 출산일을 정하고 그날 애를 낳는 '출산 택일'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사주팔자를 주기 위해서라는데요.출산예정일 전후로 좋은 날을 골라 제왕절개술로 낳는 경우까지 있다 합니다. 예정일보다 훨씬 앞설 경우엔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그래도 좋은 사주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산모들도 있다네요. 이렇게 출산 택일로 제왕절개를 하는 것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고대 로마제국의 지도자였던 시저(Julius Caesar)가 이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복부를 절개하는 분만술을 제왕을 낳는 '제왕절개술'이라 부르게 됐다는군요. 우리나라에선 조선시대 사육신 중 한명으로 유명한 성삼문(成三問) 선생이 원래 예정된 시각에 태어나면 요절할 팔자라서 어머니가 일부러 자궁문 앞에 돌을 놓고 늦게 나오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러나 점술가들은 산모와 아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이런 행위들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그렇게 해도 사주 중에 일주(日柱)와 시주(時柱)만 바꿀 수 있어 큰 영향은 없다는 것이죠. 모든 사주를 통제해서 아이를 낳아도 아이의 운명이 꼭 좋은건 아니에요. 옛날 왕족들은 합궁일부터 출산예정일까지 맞춰서 낳아 왕자, 공주들은 모두 좋은 사주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병약하거나 요절한 사람들도 많았죠. 또한 중국 송(宋)나라 때 점쟁이인 조광윤이란 사람은 자신이 황제가 될 사주를 타고 났다고 자랑했지만 정작 황제가 된 사람은 그와 사주와 이름이 똑같은 송나라 태조 조광윤 장군이었습니다. 좋은 사주를 주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좋은 운명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가정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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