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국내 카드사가 비자, 마스터 등 해외 브랜드 카드사에 연평균 1천억원이 넘는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자와 마스터 등 국제 브랜드 카드사가 국내 사용금액에 대해 올해 상반기(1~6월) 받아간 금액은 574억원이었다. 지난해 이 금액이 1137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금액은 지난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중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로열티를 지급한 회사는 비씨카드(우리카드 포함)로, 비자와 마스터카드에 총 128억원을 지급했고, 신한카드가 108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카드가 86억원을 지급했고,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각각 70억원의 로열티를 냈다. 로열티 수수료율은 삼성카드가 0.00~0.12%로 가장 높았다. 로열티 수수료율은 같은 카드사에서 발급된 카드라도 카드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다. 비씨와 신한, 우리, 하나, 현대카드가 지급하는 로열티 수수료율은 0.00~0.04%로 낮은 수준이었고,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0.00~0.06%였다.국내에서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국제 카드사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로열티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국부(國富) 유출’ 논란으로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카드사들이 아멕스, 은련카드 등 다른 국제 브랜드카드사와 국내 사용분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내지 않는 카드를 내놓거나 국내전용 카드 발급을 늘리기도 했다.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카드사의 로열티 지급 규모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비자, 마스터에 대한 국내 카드사의 로열티 지급 규모는 2013년 1086억원, 2014년 101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2015년 1137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연평균 1천억원이 넘는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유 의원은 “지나친 로열티 지급은 국내 카드사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결국 국내 소비자 피해로 돌아온다”며 “불합리한 로열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카드 제휴망 확대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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