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품 공급 과잉에 빛 못보는 태양광株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태양광 관련 기업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업체의 제품 공급 확대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태양광주가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전지용 잉곳 및 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는 9월에 접어든 이후 15.59%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대표 태양광주인 한화케미칼과 OCI도 각각 9.38%, 8.24% 떨어졌다. LS산전(-3.86%)도 부진한 모습이다.이들의 부진에는 중국 태양광 업체의 제품 생산 확대 탓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업체들의 공급이 증가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태양전지의 원재료로 태양광 업체의 주요 제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9월 둘째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주보다 5.18% 하락한 킬로그램(kg) 당 약 1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기록한 올해 최고가격(17.08달러) 대비 20% 넘게 낮아진 수치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제품 생산을 확대하면서 부품 가격이 하락했다"며 "이는 국내 태양광 업종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발 공급과잉은 향후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중국의 3대 태양광 업체들이 부품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어서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트리나솔라는 현재 5기가와트(GW)인 생산 설비량을 2020년까지 두 배인 10GW로 늘린다는 목표로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진코솔라도 올해 지난해보다 1GW 늘어난 5GW까지 확충한다. 실현될 경우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거의 3배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JA솔라는 올해 말까지 2GW 추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선도 기업들의 공장증설과 생산효율화 등으로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 우려가 심화되면서 태양광 주가가 하락했다"며 "이같은 현상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국내 기업들들 사이에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태양광 산업은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시기를 거쳐 살아남은 기업은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인 SKC 솔믹스는 지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태양광 사업을 철수한다고 지난달 밝혔다.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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