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글로벌大戰]2020년 올림픽 정조준…아베노믹스식 물량공세

일본의 정보기술(IT) 업체 디엔에이(DeNA)가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버스 '로봇셔틀'이 지바(千葉)현의 한 공원에서 현재 시험 운행 중이다(사진=디엔에이).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일본 정부와 기업의 자율주행차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공용도로상 자율주행버스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선수나 관람객을 상대로 실용 운행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 정부는 개발펀드를 제공하고, IT·자동차 기업 등은 경쟁적으로 자율주행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자율주행은 택배서비스에서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야마토운수와 일본 최대 게임업체인 DeNA는 7월 20일 자동주행 기술을 활용한 택배 서비스를 2017년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자율주행 기술 기능을 갖춘 전용 차량을 개발하고, 2017년 3월부터 1년간 택배 실험을 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택배에 도입하면 운전이 서투른 여성이나 고령자를 택배 기사로 채용할 수 있어, 인력 확보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심야 및 이른 아침에도 택배 서비스가 가능하다.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2001년 설립된 벤처기업 ZMP는 2015년 8월부터 소셜 게임업체인 DeNA와 협력 중이며 2020년까지 3000대의 자율주행 택시를 도쿄 내에 배치할 계획이다. 양사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 도쿄 내에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의 7개 자동차회사는 올해 자율주행차 연구개발비로 사상 최대 규모인 총 2조8000억엔(약 30조2000억원) 이상을 투입키로 했다. 도요타는 자율주행차의 차선변경 및 추월에 필요한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AI) 개발에 1조700억엔을 쏟아붓는다. 2020년까지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핸들을 조작하지 않아도 차선 변경을 하고, 추월도 가능한 자율주행차 개발이 목표다. 닛산도 2020년까지 일반 도로에서도 주행할 수 있는 자율운전차 개발 완료를 목표로 5600억엔의 연구개발비를 책정했다.하지만 일본 현행 법률에서는 운전석에 사람이 없으면 운전할 수 없어,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과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것이 과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일본 자동차 공업회는 검토회를 설치하는 등 실용화를 위한 환경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도 차량 개발과 안전기술 등을 무기로, 이미 자동 브레이크 등 운전지원 시스템의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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