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소방작전'…갤럭시노트7, 골든타임 맞았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한진주 기자, 이민우 기자] 'D-7'약속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새 제품 교환일인 19일까지는 일주일이 남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정부 주도의 제품 사용중단 권고로 재차 불거진 갤럭시노트7 배터리 이슈를 잠재우기 위해 대여폰으로의 교환을 독려하는 한편, 교환 물량 맞추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가 갤럭시노트7 생사 여부를 가늠할 마지막 기회다. 
업계는 현재 삼성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최대한 빠른 신제품 교환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장의 사과와 빠른 리콜 발표는 소비자 신뢰를 붙잡았으나, 향후 '삼성',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신뢰 유지는 발 빠른 신제품 교환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국내에서는 19일부터, 호주에서는 21일부터 새 제품으로의 교환이 가능하다. 미국은 교체 시점이 결정되지 않았다. 교환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 졌다. 우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관련 인력은 추석 연휴를 반납했다. 생산 라인 역시 풀가동에 들어갔다. 제품의 품질 이슈가 이미 한 차례 불거진 만큼 품질에 더 각별히 신경을 쓴 상태에서 교환 물량과 향후 판매 물량까지 생산 일정을 맞춰야 해서다.삼성전자 내부 분위기는 비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판매 스케줄은 현재 미정"이라며 "일단은 오는 19일부터 이뤄질 제품 교환 일정을 맞추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대여폰으로의 교환 역시 독려하고 있다. 전량 리콜 및 검사 발표 이후에도 서비스 센터를 찾아 검사를 진행한 소비자는 10% 내외다.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새로운 배터리가 탑재된 갤럭시노트7을 내놓기 전까지 전국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와 매장에서 대여폰을 제공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를 통해서도 갤럭시A, J 등 대여폰이 제공된다.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전량 리콜을 발표한 지난 2일 기준, 리콜 대상국 10개국에서의 전체 소비자 판매량은 140만~150만대다. 이 가운데 국내 판매 물량은 40만대 정도다.지난달 24일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주장으로 불거진 이슈는 지난 2일 삼성전자의 전량 리콜 발표 이후 수습 국면을 맞았다. 그러나 전량 리콜 발표 후에도 국내외에서 폭파 주장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불안이 가중됐다. 지난 8일 미국에서는 갤럭시노트7을 충전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2건 접수됐다. 같은 날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기내에서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거나 충전하지 말고 전원을 꺼 두라고 권고했다. 다음 날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역시 갤럭시노트7 사용 중단 권고를 공식 발표했다.이후 일본 국토교통성, 유럽항공안전청, 캐나다 교통부 등에서도 갤럭시노트7의 기내 사용 중단 권고가 잇따랐다. 결국 지난 10일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노트7 사용 중단 권고를 공식화했다. 국토교통부도 같은 날 "항공기 내에서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충전도 해서는 안 된다"며 항공기를 이용한 갤럭시노트7의 위탁수하물도 금지했다.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가 입을 타격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용 면에서는 전량 리콜과 임대폰 대응, 운송비 등을 감안할 때 1조2000억~1조5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로 우려되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의 설문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갤럭시노트7 리콜이 어떤 영향을 줬냐'는 안드로이드 폴리스의 질문에 약 76%가 삼성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지거나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GSM아레나에서는 갤럭시노트7 리콜에도 삼성전자 제품을 기다리겠다는 응답이 63%에 달했다. 응답자 수는 각각 1만1000명, 7400명이다.그러나 이번 이슈가 소비자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향후 추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교환 및 재판매 이후 소비자를 붙잡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며 "다음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8의 개발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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