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프로모션 판매율 목표치 훌쩍…연관 구매율도 급증
롯데백화점에서 지난 25일까지 진행된 '스몰웨딩 팝업스토어' 매장 모습.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올해 가을 결혼을 앞둔 안지희 씨는 스몰웨딩을 계획하기 위해 백화점에 들렀다. 스몰웨딩 관련 정보는 극히 드물어 준비하는데 애를 먹다 백화점에서 스몰웨딩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한 것이다. 팝업스토어에서는 10만원대 웨딩드레스가 소개됐고 관련 컨설팅도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백화점에서 행사를 진행한 덕분에 가전, 가구 등도 동시에 살펴 볼 수 있어 견적내기 수월했다. 백화점업계가 스몰웨딩족 덕분에 미소를 지었다. 스몰웨딩족을 겨냥한 웨딩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목표를 훌쩍 넘는 판매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연관 구매율도 크게 증가한 이유에서다. 결혼 전반을 스스로 준비하는 게 부담이었던 스몰웨딩족에게 백화점업계가 마련한 이같은 행사는 '가뭄 속의 단비'가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에서는 웨딩페어(8월12~21일)를 진행했던 기간동안 혼수 상품군에 속하는 가전과 가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55.6%, 62.5% 증가했다. 특히 해당기간에는 '스몰웨딩 팝업스토어'(8월19~25일) 행사도 동시에 진행돼 효과가 배가됐다. 결혼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몰려든 스몰웨딩족이 다른 혼수 상품도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환 롯데백화점 문화마케팅팀장은 "웨딩페어 기간동안 스몰웨딩 고객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혼수 상품군 매출이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웨딩페어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관련 업체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간동안 유통업계 최초로 '스드메(스튜디오ㆍ드레스ㆍ메이크업)'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고, 웨딩센터에서는 전문 컨시어지를 두고 고객들에게 웨딩상담을 제공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10만원대 웨딩드레스 등 저렴한 가격대의 웨딩상품을 진열했다. 오는 9~10월 중에는 스몰웨딩사무국과 손잡고 웨딩박람회를 연다. 스몰웨딩사무국은 예식장소 섭외부터 당일 예식 진행, 관련 업체 연결 등을 대행해주는 업체다. 김예지 롯데백화점 남성패션무문 바이어는 "최근 결혼식을 직접 준비하는 고객이 늘면서 스몰웨딩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고객이 직접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한 자리에서 상담 받을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올해 최초로 스몰웨딩 박람회를 4, 6월 두 차례 진행한 결과 기간동안 목표대비 30%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재방문율도 높았다. 방문객의 70%는 20~30대 고객들로, 이들 중 30~40%는 가족과 함께 다시 백화점을 찾았다. 스몰웨딩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자 현대백화점은 8~9월 중에 세 번째 박람회를 한 차례 더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팝업스토어를 통해 선보인 브랜드를 정식으로 입점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스몰 웨딩 트렌드가 확산 되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이 스몰 웨딩 팝업스토어 매장을 찾았고, 리마인드 웨딩을 위해 방문하는 40~50대 고객도 있었다"며 "특히 백화점에서 행사를 진행한 결과 고객들의 방문횟수가 높았고, 고객들도 관련 정보를 손쉽게 수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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