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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변희룡 교수가 기상청의 오보가 지속되는 데는 독점권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23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계속되는 기상청의 기상 오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최정희 기상청 위험기상대응팀 통보관과 변희룡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가 인터뷰에 응했다.이날 최 통보관은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원인을 우리나라 동쪽 북태평양 고기압과 서쪽의 고기압이 강하게 자리 잡고 움직이질 않아 한반도 주변 기압이 정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고기압에 지속되는 확실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또한 태풍으로 인한 강수현상이 없던 부분도 다른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 앵커는 "지지난주부터 계속 '이번 주면 더위 꺾입니다', '이번 주가 고비입니다', '다음 주면 시원해집니다' 이런 예보가 나왔다. 그런데 꺾이기는커녕 계속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왜 그런가"라고 물었다.이에 최 통보관은 "이번 폭염 장기화는 처음 겪는 이례적인 현상이다"라면서 "교통 정체가 있을 때 내비게이션에서 도착 시간이 점점 늦춰지는 것과 일부 유사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김 앵커는 "예보는 내비게이션이 아니다. 오랜 경력을 가진 예보 인력 운용에도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전했다.이후 변 교수는 인터뷰에서 기상청의 오보에 대해 '독점권'이라는 핵심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변 교수는 "예보 특보는 17조 법에 의하면 기상청만 독점하게 법으로 되어 있다. 공산당이 북한을 독점하는 것처럼 돼서 지금 아무도 말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기상청의 예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경우 고발당할 수 있다는 것.이어 "실제로 기상청이 고발한 적도 있다. 아무도 말 못한다"라며 "서로가 교류하고 토론 해야 경쟁도 되는데 우리 지금 그게 없다. 기상청 예보 국장 한 사람이 결정하면 아무도 말 못한다"라고 비판했다.또한 변 교수는 인력 운용에 대해서 기상청 예보관으로 갈 경우 특별한 승진 기회가 적고 이직도 쉽지 않아 기상청에서 오랜 시간 내공을 쌓을 가치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 일본은 연예인 못지않게 아주 비싼 값으로 팔린다. 미국과 일본은 기상 예보 시간이 크다. 우리나라는 40년 전 김동완 통보관 이후 아무도 없다"라고 설명했다.변 교수는 "제가 그 문제(기상청이 일기예보를 독점하는 것)로 싸워왔다. 기상청의 일관된 답변은 국민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예보를 독점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지금도 이해할 수 없지만 앞으로 바로 잡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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