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별기자
지난해 열린 IFA전시회에서 삼성전자 모델과 IFA걸이 SUHD TV 를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다음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가전전시회 'IFA 2016'에서 'B2B(기업 간 거래)'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가전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는데다, 매년 초 열리는 전자·IT전시회 'CES'에 대한 관심 때문에 IFA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가전전시회 'IFA 2016'에는 반도체를 비롯한 IT·부품업계 임원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던 IFA가 비즈니스 중심으로 바뀐 데 따른 변화다. 전시회 참석 후에는 유럽 협력 업체들과 고객사들과의 미팅도 예정돼 있다. 그동안 IT·부품업계 CEO들은 연초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매번 참석했지만 IFA와는 거리를 둬왔다. IFA가 가전 업체들의 행사라는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IFA가 비즈니스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참석하는 경영진도 사뭇 달라졌다. 삼성전기는 올해 처음 IFA에 부스를 마련한다.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 스마트폰 업체들에 듀얼카메라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B2B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정이 있어 참가하지 못하는 이윤태 사장을 대신해 홍완훈 삼성전기 부사장이 참석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비공개 B2B 상담을 진행하며 담당 부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트 부문 경영진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모두 참석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과 김현석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 등이다. 부품 경영진은 물론 세트 경영진들도 이번 IFA에서는 B2B를 눈여겨볼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특히 CE 부분은 빌트인 가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비즈니스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이라며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 제품들을 판매하는데 주력하기보다는 기업ㆍ부동산 업계와 연계해 가치를 높이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IFA에서 주최측은 기업 고객을 위한 부품부문 전시회 '글로벌 마켓'을 처음으로 연다. 가전 부품 업체와 주문자생산방식(OEM) 업체가 주로 참가한다. LG전자는 이 마켓에 참석해 인버터와 모터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IFA에 대한 업계 관심이 점점 줄어들자 주최측에서 B2B쪽으로 확장해나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은 가전 외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포진하고 있어 이들 업체들과의 만남이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