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16개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친문(親文·친문재인) 진영이 약진하면서 특정 계파가 당 지도부를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전대 당일 선출될 부문별(여성·청년·노인) 최고위원 선거가 이른바 '친문당' 여부를 결정할 최종변수로 떠오르고 있다.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민주는 전날 경기도당위원장 선거를 마지막으로 16개 시·도당(세종시 제외) 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했다. 16개 시·도당위원장은 5개 권역(서울·제주, 경기·인천, 강원·충청, 호남, 영남)으로 나뉘어 호선으로 권역별 최고위원(5명)을 구성하게 된다.현재로서는 권역별 최고위원 중 다수를 친문진영이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16개 시·도당위원장 중 다수가 친문·주류성향을 보이고 있고, 특히 경기·인천권역의 경우 위원장인 전해철(경기)·박남춘(인천) 의원 모두 주류성향이다.당 안팎에서는 이같은 선거결과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 계파가 경쟁과정 속에서 조율을 이뤄낼 수 있어야 생명력이 길게 갈 수 있다"며 "어느 한 계파가 당 전체를 장악하는 상황을 전제로 하면 당의 효율과 안정을 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이 때문에 남은 여성·청년·노인 등 부문별 최고위원으로 자연스레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여성 최고위원직을 두고는 민주평화국민연대의 지원사격을 받는 유은혜 의원과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인사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맞붙고 있다. 당초 현역의원인 유 의원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최근에는 혼전양상으로 접어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청년부문에서는 이동학 전 혁신위원, 장경태 전 서울시당 대변인과 함께 문 전 대표가 영입한 김병관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이 전 혁신위원은 문 전 대표가 임명한 혁신위원회 출신이기는 하지만, 임금피크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유죄판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주류진영과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노인 부문 최고위원으로는 3선 의원을 지낸 송현섭 전 전국실버위원장, 고(故) 제정구 전 의원의 장형인 제정호 한국노년소비자보호연합 부회장이 경쟁 중이다.
정치경제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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