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빙과시장]동네슈퍼 '빙과류 가격 무질서가 우리 책임이냐'

권장소비자가 표시제에 강력 반발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전체 아이스크림 판매창구의 75%에 해당하는 동네 수퍼마켓 상인들은 권장소비자가 표시제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과도한 할인으로 인해 아이스크림의 비정상적인 시장 왜곡 현상을 가져온 주점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대형마트나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은 권장소비자가 표시로 인한 납품단가 인상 대상에서 제외돼 역차별을 주장하는 점주들도 있어 소매점과 빙과업체 간 마찰도 예상되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A수퍼마켓 점주는 "오픈프라이스 정책이 폐지된 후 권장소비자가 자율표시제가 도입되며 빙과업체의 경쟁으로 형성된 가격"이라며 일선 수퍼마켓이 아이스크림 가격 혼란을 가져온 것처럼 비춰지는 시각에 대해 불쾌해 했다.이 점주는 이어 "납품가 인하를 요구한다고 업체들이 입맛에 맞게 모두 응해주겠냐"고 반문하며 "'미끼 상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납품가 인하를 요구한 곳도 있겠지만 대부분 시작은 빙과업체들의 영업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했다.애당초 빙과업체 영업사원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자사의 상품을 독점 공급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납품가를 낮추는 영업방식이 잘못됐다는 얘기다.또한 '묶음할인' 등 과도한 상시할인으로 빙과류를 '미끼상품화'에 앞장선 곳은 대형 유통채널이며 이로 인해 시장질서가 무너졌다는 주장도 제기했다.수퍼마켓 점주들의 불만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선 소매점에는 권장소비자가가 표기된 제품을 납품하며 납품가를 인상했지만 대형 유통채널은 과거 납품가를 유지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마포구에서 B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사장은 "빙과업체의 주장대로 국내 아이스크림 유통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큰 시장인 일선 소매점 대한 혜택을 줄이고 25%에 불과한 시장의 혜택을 유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아이스크림 외 자사의 다른 제품을 좋은 조건에 납품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힐난했다.하지만 권장소비자가 표시제 시행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곳이 많았다. 수퍼마켓마다 천차만별인 아이스크림 가격으로 인하여 소비자들의 혼란 가중되는 등 비정상적인 시장을 바로 잡을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C 수퍼마켓 사장은 "아이스크림을 미끼상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인근 수퍼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마진을 포기하는 등 피로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부작용을 막고 시장질서를 바로 잡는 차원에서 권장소비자가 표시제가 올바르게 정착되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빙과업계 관계자는 "모두가 아이스크림 시장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듯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수렴해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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