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에틸렌 생산 공장 (기사 내용과 무관)
이는 에틸렌이 석유(의 한 종류인 나프타)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석유사들은 에틸렌을 만들기 위해 원료(나프타)를 시장에서 구매할 필요가 없어 원료 안정성 측면에서나 원가 절감 차원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자원보유국이 저가원료를 활용하기 위해 산업을 육성했고, 석유메이저 역시 과거부터 지속된 원료가격 불안정 속에서 화학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며 "여기에 기존 대형 화학기업들의 사업 철수가 맞물리면서 에틸렌 생산 기업의 성격이 크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얼마나 저렴하게 에틸렌의 원료인 나프타를 공급받을 수 있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화학기업들 역시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원가 절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에틸렌 생산 상위권에 오른 나머지 4개 화학기업 중 다우와 라이온델바젤은 북미 기반으로 저가 가스원료를 파이프로 공급받고 있어, 이미 저가 원료 혜택을 받고 있다. 11위에 오른 대만 포모사 역시 북미에 대형 설비를 두는 등 설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유럽의 석유화학 통합기업인 이네오스도 영국 셰일가스 개발에 참여하는 등 원료 유연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산업에서 나타난 이러한 현상은 향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추진되는 기초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도 대부분 석유기업이거나, 에너지 기업 또는 국영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들은 에너지 가격 불안정성을 자체 보유 자원 또는 복수의 원료 사용으로 헤지(Hedge·위험분산) 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이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석유화학사업은 투자비 규모는 적으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 이익을 창출하는 계열화 사업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