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내년 LPGA투어 입성 가시화, 안신애와 이민영은 일본 Q스쿨 신청
박성현과 안신애, 이민영(왼쪽부터) 등은 내년 미국과 일본 입성이 유력한 선수들이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너무 잘 나가도 걱정이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이야기다. 올해는 33개 대회에 총상금 212억원 규모의 르네상스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앞으로가 고민이다. 바로 투어의 흥행을 책임질 특급스타들이 줄줄이 해외로 빠져 나가는 '엑소더스(exodus)' 현상 때문이다. 지난해 이미 김효주(21)와 김세영(23ㆍ미래에셋), 장하나(24ㆍ비씨카드),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등이 미국으로,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은 일본으로 떠났다. '넘버 1' 박성현(23)의 내년 진로에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 "박성현은 제발"= KLPGA 집행부의 가장 큰 근심거리다. 박성현은 최근 "당분간 국내 무대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을 바꿔 "기회가 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즌 초반 일찌감치 4승을 쓸어 담은 확실한 흥행카드다. 박성현의 출전 여부가 매 대회 성공 여부를 가늠할 정도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골프계는 "박성현이 없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고 입을 모았다.박성현의 LPGA투어 입성은 그러나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LPGA투어는 우승이 없어도 상금랭킹 40위 안에 들면 퀄리파잉(Q)스쿨 없이 '직행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불과 5개의 LPGA투어에 등판했지만 US여자오픈 공동 3위 등을 앞세워 39만3728달러(4억3664만원)를 획득했다. 현재 상금랭킹 26위, 지난해 상금랭킹 40위가 41만7000달러를 벌었다는 점에 비추어 '9부 능선'을 넘었다.▲ "허리가 약해진다"= 한동안 주춤했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가 호황으로 돌아선 것도 부담이다. 미국에 이어 새로운 탈출 루트로 각광받고 있다. 강수연(40)과 전미정(34ㆍ진로재팬), 이지희(37) 등 베테랑들이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고, 안선주(29)와 신지애(28), 이보미, 김하늘 등의 가세로 JLPGA투어의 주력이 됐다. LPGA투어에 비해 동선이 짧고, 국내 코스와 비슷하다는 매력까지 더했다.선수들의 일본 러시는 그래서 더욱 가속화되는 추이다.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미녀골퍼' 안신애(26)가 퀄리파잉(Q)스쿨을 신청했다. "아직 JLPGA투어 진출을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금호타이어여자오픈에서 통산 4승째를 수확한 이민영(24ㆍ한화)이 합류했다. 중견선수들까지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급 루키가 없어"= 지난해 루키 챔프는 최혜정(25) 딱 한 명 뿐이었다. 그것도 2009년부터 2부 투어에서 고생하다 무려 '6수' 끝에 정규 투어에 입성한 '중고 신인'이었다. 박지영(20ㆍCJ오쇼핑)과 박결(20ㆍNH투자증권), 지한솔(20ㆍ호반건설), 김예진(21) 등이 미국과 일본으로 떠난 '언니'들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했지만 결국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났다.올 시즌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이다. 이소영(19)과 이정은(20ㆍ토니모리), 이효린(19ㆍ미래에셋), 박지연(21ㆍ삼천리), 김지영(19) 등이 루키 돌풍을 일으키면서 흥행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상에 등극한 기쁨을 맛본 선수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챔프' 이소영이 유일하다. 전문가들은 "냉정하게 평가하면 김효주와 전인지, 장하나 등 대어급이 없다"고 지적했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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