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세계 간염의 날'…예방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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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간염은 그냥 놔두면 간경화와 간암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매우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 가장 대표적 바이러스성 간염으로는 A, B, C형이 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2015년 한 해에만 1만여 명이 해당 간염 발생 환자로 신고 되었다. 간염은 발병 초기에는 피로감과 두통을 동반한 감기몸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방치해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간경화나 간암과 같이 치명적 간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치료제 없는 A형 간염…개인 위생 관리와 백신 접종=A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주로 입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는 수인성 감염이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 때 감염되기 쉽다. 전염성이 강해 학교, 직장과 같은 집단 시설 내에서 발생할 경우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 층의 경우 위생 환경의 개선으로 어릴 적 A형 간염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는 대부분 항체가 없다. 2015년 신고된 A형 감염 환자 중 64%가 20~30대 환자일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A형 간염은 만성으로는 진행되지 않고 급성으로만 발생한다. 감염되면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초기에 피로감과 근육통, 식욕부진 등 감기 몸살이나 위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소변 색이 갈색으로 짙어지고 눈 흰자위가 노란색으로 변한다면 A형 간염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A형 간염은 아직 치료제가 없다. 일단 감염되었다면 고른 영양 섭취와 충분한 안정을 취하는 것 외에 특별히 치료 방법이 없다. 식사나 일상생활이 곤란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입원이 필요하다. A형 간염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간암으로 발전 B형 간염…백신 통해 사전 예방=간염 중 우리나라에서 흔한 B형 간염은 현재도 간암 발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한다. 만성화될 경우 간경화 또는 간암과 같은 심각한 간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만성 B형 간염은 대개 별다른 증상이 없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만성 B형 간염이 악화되지 않도록 검진을 통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감염 경로는 바이러스 보유자인 산모에 의해 아이가 수직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외에는 감염된 혈액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경우에만 감염된다.B형 간염은 A형 간염과 같이 백신이 개발돼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한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 B형 간염 보유자 산모로부터 태어난 아기의 경우 출생 직후 면역글로불린과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한다. 이후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신생아·소아 국가예방접종 스케줄에 따라 관련 백신을 모두 접종해야 한다.◆만성으로 진행되는 C형 간염…예방 백신 없어 검진 통한 조기 치료 중요=C형 간염은 A, B형 간염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증상이 거의 없어 감염되고도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최근 국내에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B형 간염과 같이 감염된 혈액에 직접적으로 접촉할 경우 감염된다. 적은 양의 혈액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 성관계, 수혈, 문신은 물론 손톱깎이나 면도기를 공동 사용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C형 간염은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감염을 막는 것이 가장 최선의 예방법이다.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돼 현재 완치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김휘영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교수는 "간염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이후 간경변, 간암 등과 같은 심각한 간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기에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A,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가장 효과적이며 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소독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감염을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한편 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간염의 날'이다. 이 날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최초로 발견해 1976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블룸버그 박사가 태어난 날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블룸버그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 간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2010년부터 이 날을 세계 간염의 날로 제정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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