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멘도자 에이피메텍스(APYMETEX) 중역(왼쪽 두번째)와 그의 일행들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한국섬유전에서 한국산 원단을 살펴보고 있다.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한국산 섬유를 도미니카 공화국에 처음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파엘 멘도자 에이피메텍스(APYMETEX) 중역과 그의 일행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파빌리온 1층에서 열린 '2016 뉴욕한국섬유전(Korean Preview in New York)'에서 "한국산 섬유를 처음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구 약 1030만의 도미니카 공화국의 수도인 산토 도밍고에 자리 잡은 에이피메텍스는 중소중견 섬유산업 연합단체로 봉제업체들이 모여 있는 산업단지를 총칭한다. 중국산 섬유를 주로 취급해 옷을 제작하던 멘도자 씨는 "한국산 섬유와 비교가 불가능하다"며 "중국 업체들이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섬유가 아니다"라고 평했다. 또 "품질도 좋지만 각양각색의 섬유를 각 업체에서 갖추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멘도자씨와 일행은 섬유전을 둘러보던 중 한 한국업체의 부스 앞에서 2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작업복 제작을 주로 하고 있는데 처음 보는 섬유들이 많았다"며 "자체적으로 정전기를 막는 섬유, 방화 섬유, 전자파를 막는 섬유 등을 갖춘 업체가 있어 거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섬유 자체적으로 스마트폰의 통신을 막을 수 있는 섬유가 있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점심 식사 내내 해당 섬유로 작업복 바지 주머니를 만들 경우 스마트폰끼리의 터치를 통한 개인정보 도난을 막을 수 있다거나 작업장 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자연스레 막을 수 있다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동료들과 얘기를 나눴다. 다만 멘도자 일행은 거래를 위한 제반 여건에 대해서는 향후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답했다. 멘도자 일행이자, 데님류를 주로 취급하는 블루컨트리사(社)의 디오게네스 멘데즈 디렉터는 "섬유의 품질은 도미니카공화국에 주로 들어오는 중국이나 브라질산 섬유보다 월등하면서도 가격은 10% 정도 높다는 점은 한국기업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다만 "섬유단지 내에서 한국기업과의 거래해 본 기업이 없다는 점에서, 대금 지급 조건, 지급보증 등의 문제에 있어서 해결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답했다. 간단한 예로 중국기업의 경우 대금 지급시 20%, 중도금 30%, 선적 후 잔금 50% 순으로 대금 지급이 이뤄졌지만, 상담 결과 한국기업은 30%, 40%, 30% 순으로 대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며, 합의할 점이 많다는 게 멘데즈 씨의 설명이다. 관련해 한 한국 중소 섬유업체 대표는 "중국 섬유기업의 경우 정부가 대금 지급보증을 해주는 등 수출에 있어 자국 기업에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멘데즈 씨는 "코트라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뉴욕까지 오는데 들어가는 비용의 50%를 지원해줬다"며 "이같은 지원도 중요하지만 한국기업과의 거래를 수월하게 하는데 힘써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에 있어서 필요한 금융지원, 정부보증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더욱 거래가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 주관자인 코트라가 무역보험공사 등 다른 공공기관과의 협심을 통해, 좀 더 실제적인 수출 지원이 이뤄낸다면 현 정부가 말하는 '창조경제'라는 게 창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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