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안전 비상…테슬라 잇단 사고 '왜'

테슬라 모델S. 사진=테슬라모터스 홈페이지<br />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자율주행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는 가운데 안전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미국 테슬라 차량의 잇단 사고로 인한 자율주행 시스템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지난 1일 펜실베이니아주 고속도로에서 테슬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가 가드레일과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것과 관련해 운전 중 자율주행 모드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지난 5월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S 차량의 자율주행 기능 사용 중 교통사고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주행 모드로 달리던 모델S가 좌회전하던 트레일러트럭과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건이다. 운전자는 물론 자동주행 시스템이 좌회전하던 트레일러트럭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발생했다. 자율주행차는 미래 자동차의 트렌드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 또는 승객의 조작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한다. 이러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글로벌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산업을 이끌어갈 기술에 대한 선점은 경쟁력 우위 차원에서 기업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나라도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사고나면.

그러나 아직 자율주행차 기술 수준은 시스템에만 의지하기에는 부족하다. 자율운전 시스템은 운전자 보조장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미국 교통부 도로교통안전청 분류 기준에 따르면 자율주행은 1단계(조향 또는 가ㆍ감속 제어 보조) → 2단계(조향과 가ㆍ감속 제어 통합보조) → 3단계(부분적 자율주행-돌발상황 수동전환) → 4단계(완전 자율주행)로 구분한다. 현재는 2~3단계 수준이다. 쉽게 표현하면 2단계는 운전자가 손과 발을 쓰지 않지만 눈은 항상 뜨고 있어야 하는 수준이고 3단계는 눈을 감고 있어도 되는 상태의 자율주행차를 의미한다. 위험 상황이나 자율주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운전대나 브레이크를 조작해 수동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차는 2020년에 양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의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면 교통사고의 획기적 감소가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도 탑승자의 안전과 편의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운전자가 현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너무 의존하고 부주의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현행법상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율주행차 시스템의 하자를 입증하는 일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장착한 자율주행 기능이 탑승자에게 편안함을 주지만 완벽하게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야 무인차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며 "기술 개발뿐 아니라 사고시 법적책임을 명확히 하는 법이나 제도 등의 마련과 개선 등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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