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맨해튼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마감했다. FOMC에 참가한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브렉시트와 고용시장 둔화에 따라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된 가운데서도 투심은 새로운 브렉시트 충격파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7.42포인트(0.38%) 상승한 1만7908.04로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11.16포인트(0.53%) 올라간 2099.71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36.26포인트(0.75%) 오른 4859에 장을 마쳤다. S&P에서는 헬스케어와 테크주의 상승이 돋보였으며 텔레콤주와 유틸리티주의 하락이 이어졌다. 나스닥에서는 바이오주가 올랐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Fed 의원들이 브렉시트와 미국 고용시장 둔화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Fed 의원들은 FOMC(14~15일) 이후 브렉시트 국민투표(23일)가 진행됨에 따라 광범위한 불안감을 고려해야 한다며 금리 변화 여부를 결정하는 시기를 늦추기로 합의했다. 의사록은 "Fed 의원들이 브렉시트에 대한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추가적인 자료들을 기다린 다음에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대부분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의사록에 따르면 Fed 의원들은 미국 경제의 건정성과 금리인상에 따른 장기적 전망 등에 대해서도 무게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재닛 옐런 Fed 의장 등은 고용시장의 둔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으며 금리인상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FOMC 참여자들은 일반적으로 한 두 개의 고용 데이터를 보고 과하게 신중함을 보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데 동의했지만 고용시장 여건에 대한 추가 정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FOMC 전 지난 5월 신규 일자리는 3만8000개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FOMC 결과가 발표됐지만 증시나 채권 등 시장은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브렉시트 영향에 따라 새로운 저점을 찍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새로운 최저점인 1.321%까지 하락했다. 전날 벤치마크 국체 수익률은 1.380%을 기록한 바 있다. 국제유가도 전날 5% 가까이 폭락한 것에 따른 영향으로 이날 반등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83센트(1.8%) 오른 배럴당 47.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70센트(1.5%) 높은 배럴당 48.66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미국 정부는 독립기념일 휴일 때문에 평소보다 하루 늦은 7일 미국의 원유재고를 발표한다.금값은 브렉시트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가 이어지며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은 전 거래일보다 8.40달러(0.6%) 오른 온스당 1367.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은 신규 수주 호조로 예상치를 상회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2.9에서 56.5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조사치 53.4를 상회했다. 6월 신규 수주지수는 전월의 54.2에서 59.9로 상승했다. 생산지수 역시 59.5로 높아졌다.미국의 지난 5월 무역적자는 미국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해외 수요 약화로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예측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5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0.1% 늘어난 411억4000만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치 402억 달러를 웃돈 수준이다. 5월 수출은 0.2% 감소한 반면 수입은 1.6% 늘어났다.4월 무역적자는 당초 374억4000만 달러에서 373억8000만 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3월에는 355억4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달러화 강세로 미국 수출품의 가격은 비싸게 느껴지는 반면, 미국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타국의 수입품은 저렴하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브렉시트에 따라 미국의 수출 제조업들의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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