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 마케팅 솔루션 '그루비' 출시한 시스포유아이앤씨 이상훈 대표
검색어ㆍ페이지뷰 등 고객 행동정보 분석
이상훈 대표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 여름휴가를 앞둔 40대 미혼 남성 A씨. 여행지에서 입을 반바지와 모자 등이 필요했던 그는 회원가입이 돼 있지 않은 한 온라인쇼핑몰에 접속했다. 일단 눈에 띄는 대로 이미지들을 클릭하며 반바지 상품들을 살펴보던 찰나, 팝업창 하나가 화면에 뜨며 '고객님, 이 상품은 어떠세요?'라고 묻는다. '뭐지?'라고 놀란 그에게 쇼핑몰이 이번엔 채팅창을 통해 말을 건넨다. '디자인과 활동성을 갖춘 리조트룩 인기 상품'이라고 말이다. 심지어 10% 할인쿠폰도 준다고 한다. 한껏 솔깃해진 그는 스페셜쿠폰을 서둘러 등록하고 반바지 2개와 모자 1개를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를 마쳤다. 전자상거래 솔루션 전문기업 ㈜시스포유아이앤씨가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론칭한 온라인 접객 마케팅 솔루션 그루비(Groobee)가 중소 쇼핑몰 대상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의 새판을 짜고 있다. 고객의 과거 접속이력에 기반한 기존 빅데이터 마케팅과 달리 고객이 직접 입력한 검색어와 클릭횟수 등의 행동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 구매율을 높이고 사이트 이탈률을 최소화하는 개인화서비스를 통해서다.이상훈 시스포유아이앤씨 대표(47)는 3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점원이 고객의 행동이나 상황에 맞게 상품을 추천하거나 혜택을 주는 것처럼 그루비는 모바일과 웹사이트에 접속 중인 고객의 행동이나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각 고객에게 맞는 마케팅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한 번 쇼핑몰을 떠난 고객을 다시 되돌리기 위한 이메일이나 SMS 마케팅의 효과는 점점 떨어지는 반면, 상품추천이나 가격흥정, 각종 문의답변, 예약 등이 이루어지는 웹 채팅 서비스와 실시간 정보 콘텐츠의 활용도는 높아지는 것에 회사는 주목했다.이 대표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온라인 서비스들은 더 많은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광고 등의 마케팅에 집중해왔다"면서 "하지만 막상 방문한 고객을 어떻게 하면 놓치지 않고 구매로 유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은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쇼핑몰의 매출을 직접 높이기 위해서는 접속 중인 고객의 페이지 뷰를 늘려 구매전환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2년여 간의 연구개발(R&D) 과정을 거쳐 빅데이터 실시간 처리 기술력과 타깃메시지 프로그램 능력을 갖춘 그루비를 완성했다.그루비는 자체 구축 쇼핑몰에서부터 '카페24', '메이크샵', '고도몰' 등의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 쇼핑몰까지 사업규모와 상관없이 도입해 모바일과 웹에서 활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쇼핑몰에 접속 중인 방문자가 어디에서 와서 어떤 페이지를 얼마 동안 보고 있는지, 또 무엇을 검색하고 장바구니에 무엇을 담는지 등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이에 맞는 마케팅 메시지를 즉각 전달한다. 예를 들어 한 고객이 가방 페이지를 4회 이상 보고 60초 이상 머물고 있다면 가방 할인 이벤트를 소개하는 메시지를 즉각적으로 노출해 구매를 유도한다. 또 페이스북에서 원피스 사진을 보고 쇼핑몰로 들어온 방문자가 있다면 '페이스북 친구들이 좋아하는 원피스 베스트 후기' 등의 콘텐츠를 제공해 관심도를 높인다. 이는 각각 가격 할인, 상품 노출이라는 기존 마케팅 전략을 더 개인화한 것이다. 이 때문에 평소라면 그냥 페이지를 스치고 지나갔을 수많은 유령 고객들이 더 오랜 시간 머물며 만족스러운 쇼핑을 경험하게 된다. 이 대표는 "한국의 소매유통시장 규모를 500조원대로 볼 때 온라인은 전체의 12%가량인 60조원, 중국은 그 10배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며 "직접 비용을 투자해 마케팅 솔루션을 개발하기 어려운 30만개 이상의 중소 쇼핑몰들에게 그루비는 국내와 해외 역직구 사이트 운용에 있어 핵심적인 발판이 돼줄 것"이라고 자신했다.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현대정보기술 등을 거치며 17년간 e-커머스 분야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그가 2005년 창립한 시스포유아이앤씨는 소니코리아, 롯데인터넷면세점, 롯데마트, 이마트인터넷쇼핑몰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들의 시스템 운영 플랫폼을 구축한 e-비즈니스 전문기업이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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