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돌아온 신동빈…오너일가 줄소환 시작되나

고령의 신격호 총괄회장, 치매약 복용 등 건강이상說 여파 주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입국하면서 소환조사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시작으로 오너일가에 대한 줄소환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 회장은 3일 오후 2시4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굳은 표정으로 입국, 취재진과 만난 신 회장은 최근의 검찰조사 상황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준비된 차량을 통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다만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죄송한 생각 뿐"이라면서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그룹의 검찰의 비리혐의 조사 내용에 대해서 알고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내용을) 잘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으며, 현재 병원에 입원중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병문안 여부를) 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달 내에 신 회장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본인을 중심으로 한 '원롯데' 체제를 구축, 현재 롯데그룹의 총 책임자로 경영 일선에 서 있기 때문이다. 회사와 관련된 모든 의혹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조환조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의 핵심인물이자, 계열사와의 부동산 부당거래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다만 그간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온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최근 신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 사실을 공개하면서 소환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언론을 통해 신 총괄회장이 2010년부터 치매 증상 완화제 '아리셉트' 등을 복용해 왔다고 공개한 바 있다. 신 총괄회장은 이미 수년전부터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등 치매를 앓고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일각에서는 치매 증상이 있기는 하지만, 심하지 않기 때문에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밖에 신 총괄회장의 셋째부인인 서미경·신유미 모녀 등도 그간 롯데그룹과 관련된 사업을 전개하거나 계열회사에서 근무한 만큼,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강도가 전례없는 수준인만큼 오너일가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 주변인물들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통해 비자금 조성 등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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