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폰 책임제' LG전자, 대대적 조직개편…방향은(종합)

전략폰 G·V 시리즈 각각 'PMO' 신설…기획부터 판매까지 '책임'MC한국영업, 한국영업본부로 통합…선전중인 국내 가전 판매와의 시너지 노려북미 등 해외영업 강화·연구소 임원 교체…연초대비 MC본부 임원 15% 줄어

LG G5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LG전자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그간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다. 'PMO(Program Management Officer)' 조직을 신설해 전략 스마트폰인 G 시리즈와 V 시리즈를 각각 기획되는 순간부터 고객에게 판매되기까지 전 과정을 총괄토록 했다. MC한국영업FD를 한국영업본부로 통합, 선전 중인 국내 가전 판매와의 시너지도 노린다. 북미 등 해외영업을 강화하고 본부 내 주요 책임자를 교체하는 등 큰 폭의 변화를 줬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 이동으로 MC사업본부 내 상무급 이상 임원은 연초대비 15% 가량 줄었다. LG전자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MC사업본부 조직개편이 이날 부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연중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올해 야심차게 선보였던 전략폰 'G5'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성적을 낸데 따른 후속 조치다. 조직 개편을 통한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본부장 직속으로 PMO를 신설, 전략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PMO는 주요 프리미엄 모델의 상품기획, 개발, 생산, 마케팅, 영업 등에 이르는 사업전반을 총괄하는 사업부장 개념이다. LG전자는 'G시리즈 PMO'에 오형훈 전무(전 MC연구소장)를, 'V시리즈 PMO'에 하정욱 상무(전 MC연구소 MC선행상품연구소장)를 임명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선전하고 있는 가전 영업과의 시너지를 노린다. LG전자는 오는 18일부로 MC한국영업FD를 한국영업본부로 통합한다. 한국영업본부는 국내 가전 영업을 맡고 있다. 이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유통과 영업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MC선행상품연구소, MC품질경영FD, MC마케팅커뮤니케이션FD 등은 본부장 직속 조직으로 변경했다. 해외에서는 전통적으로 선전하던 북미 시장 등에 대한 판매 다지기에도 나선다. LG전자는 MC영업그룹을 MC해외영업그룹으로 변경하고 그룹장에 이연모 전무(전 MC북미영업FD담당)를 임명했다. MC북미영업FD는 마창민 전무(전 MC미국마케팅FD담당)가 맡는다. MC연구소장에는 김형정 전무(전 MC연구소 TE그룹장)를 임명했다. MC선행상품연구소장은 MC상품기획그룹장인 김홍주 상무가 겸임한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상무급 이상 임원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약 15% 가량 줄어들었다. MC사업본부를 떠나는 임원들은 대부분 LG전자 내 타 사업본부로 이동하거나,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 지위를 회복한다는 각오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5는 공개 직후 모듈 방식을 적용한 메탈 스마트폰이라는 콘셉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큰 기대를 모았다. 공개 직후 G5의 연간 예상 판매량은 1200만대 수준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제품이 출시된 직후인 2분기의 G5 예상 판매량(공급기준)은 250만대 전후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 300만~350만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G5 연간 판매량에 대한 시장 예상치 역시 적게는 550만대 수준까지 줄었다. 이 같은 판매 부진에는 초반 수율 문제와 마케팅 경쟁 심화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처음으로 풀메탈 소재 및 모듈 형태를 적용, 글로벌 동시 출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초기의 낮은 수율로 초도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이 컸다는 것이다. LG 스마트폰의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7' 등과 같은 시기 출시되면서 마케팅 경쟁이 심화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LG전자가 이번에 전략폰 라인업별로 PMO를 신설한 것도 G3의 성공 후 주춤했던 G4를 딛고 재도약할 수 있다는 기재를 안팎에서 받은 G5의 부진이 특히나 뼈아팠기 때문이다.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제품이 결과적으로 판매 부진을 겪기 전에, PMO를 통해 원인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부문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이번 MC사업본부의 조직개편과 향후 사업방향은 지난 달 28일 열린 LG 컨센서스 미팅(CM)에서도 주요하게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반기에 한 번씩 구본무 LG 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사업본부장이 만나 각사의 전략과 방향을 합의, 결정하는 전략회의를 연다. 한편 LG전자는 이와는 별도로 스마트폰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MC사업본부 인력을 타 사업본부 및 계열사로 재배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달 임직원에게 보내는 뉴스레터를 통해 "가볍고 빠른 사업 체질로의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전자 또는 계열사 내 성장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인력 재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 4분기 7972명에서 지난해 4분기 7460명으로 500여명 줄어든 MC사업본부의 인력을 이 같은 작업을 통해 추가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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