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EU 이혼에 깊어지는 미국의 고민

오바마 '브렉시트 후폭풍 진화' 나서…캐나다·멕시코 정상회담 이어 NATO 회의 참석

[아시아경제 뉴욕 황준호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브렉시트' 여파 최소화를 위해 각 국 정상들과 회담 길에 오른다. 미국과 유럽의 정치 및 경제 공조는 금융위기와 같은 파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기폭제가 돼 왔다. 그 중심에는 영국이 있었으나 브렉시트에 따라 그 위상이 흔들리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다가올 후폭풍을 막기 위해 직접 나설만큼 미국의 외교정책도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다. 백악관측은 이번 회담에서 브렉시트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주에는 유럽으로 날아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주 폴란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브렉시트에 따른 파장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잇따른 출타는 미국과 EU간의 돈독한 정치 및 경제적 공조 관계가 영국의 부재로 균열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은 미국의 각종 정책에 척척 손발을 맞춰왔다.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영국은 언제나 적극 화답했고 주요 동맹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금융정책만 떼어 놓고 봐도 미국은 영국을 동반자로 판단해왔다. 또 영국은 유럽의 각 국가에 미국의 관점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금융위기부터 각종 금융과 관련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대서양 횡단 국가 간의 유례없는 조화가 이뤄진 것은 미국과 영국의 관계에서 발생한 긍정적 효과였다. 워싱턴DC 소재 로험인 알렌&오베리의 히스 탈버트 파트너는 "우리는 영국이 유럽 다른 국가들을 어떤 방향으로 설득하는데 도움이 되는 국가로 생각해왔다"며 "미국의 다양한 관심사에 동조할 수 있는 영국이 EU에서 책상을 뺀다는 것은 브렉시트의 단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국의 부재는 EU 내 프랑스와 독일의 입김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미국에게는 꺼려지는 부분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대두는 EU 내 자유시장 정신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아무래도 같은 언어를 쓰는 영국만큼 독일과 프랑스의 대미국 관계가 원활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셈이다. 이같은 우려가 다소 과장됐다는 평가도 있다. 팀 마사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파생상품 규제위원은 "브렉시트 이후의 영국의 정책과 관련한 논의는 미국과 EU보다는 더 큰 범위인 주요20개국(G20)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상황을 낙관했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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