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포동 재건축 단지 전경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최대 이슈는 단연 재건축으로 꼽혔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이 인기를 끌면서 시중 자금이 몰려 가격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3.3㎡당 5000만원대에 이어 최근에는 시세가 6000만원을 호가하는 곳도 나타나 '시장이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격상승세는 인접지역과 서울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 PB센터 부동산 전문위원은 "하반기까지는 재건축 시장에서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 재건축이 진행될 강남권 단지의 경우 개포주공 3단지(73가구)와 고덕주공 2단지(2000여 가구)가 대표적이다. 박 위원은 "개포주공 3단지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이 73가구로 워낙 가구 수가 적어 희소성 때문에라도 가격과 관계없이 수요가 몰릴 수 있다"며 "시세를 감안해 분양가를 정한다고 추론해보면 5000만원 이상이 될 것이란 예측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건축 시장 전반에서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고 봤다. 박 위원은 "재건축 분양가가 워낙 단기간에 급등했다"며 "이런 속도로 시장이 유지될 경우 2020년 쯤엔 오히려 역전세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역전세란 매물이 넘쳐나 집주인보다 세입자가 우위를 갖는 현상을 말한다. 전세물량에 비해 수요자가 많아 전세품귀 사태를 빚는 최근의 시장상황과는 전혀 다르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집단대출 규제나 여신심사강화와 같은 국내 이슈 뿐 아니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로존 탈퇴)와 같은 국제적 이슈 역시 재건축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함 센터장은 "재건축 시장의 경우 워낙 심리적 요인에 민감한데다 매입하려면 1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가는 물건이기 때문에 현재 재건축 시장의 오름세는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함 센터장은 "단기간에 급속도로 가격상승이 이뤄졌던 면이 있다"며 "이에 정부가 고분양가에 대해 관리모드로 돌아섰기 때문에 분양권에 투자하려는 이들의 분위기가 소강상태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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