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히드로공항 터미널5의 모습.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영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24일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함으로써 수익성 악화를 가장 크게 걱정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EU와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그동안에는 영국으로 수출할 경우 무관세 수출이 가능했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관세가 올라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영국 통화인 파운드화가 하락할 경우 달러화와 유로화로 바꿀 경우 환손실이 커져 수익구조가 나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KOTRA 런던 무역관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3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 가운데 71%가 브렉시트는 자사 영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주된 이유로는 관세율 인상에 의한 가격경쟁력 약화와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 등이 꼽혔다. 한-영 양국간 FTA가 새로 체결되기 전까지 영업활동의 부정적인 영향을 견딜 수 있는 최대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77%가 3년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브렉시트 가결 후에도 영국에 계속 남아있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84%가 잔류할 것이라 응답하여 당분간 사업여건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런던에 유럽본부를 둔 항공기 관련 A사의 경우 EU로부터 상당한 연구개발 지원을 받고 있어 브렉시트 시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되며 영국의 잔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금융분야 B사는 브렉시트 발생 시 글로벌 기업들의 탈영국 러시로 영국 내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며 자사도 이미 잘 확립된 EU 금융규제 틀 안에 남기위해 유럽본부를 아일랜드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자재분야 C사의 경우 브렉시트 시 영국 경기 부진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로 영국 내 자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 우려가 깊다고 전했다.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우려했던 브렉시트가 현실화됨에 따라 우리 수출기업 및 현지진출 기업들도 급격한 현지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시장을 유지하고 지켜냄과 동시에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수요처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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