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UHD 울트라HD(UHD) 4K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2년여 간 정체돼 있던 전략폰 디스플레이 해상도 스펙 상향에는 가상현실(VR) 시장 발전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할 전략 프리미엄폰 갤럭시S8에 UHD 4K 디스플레이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 1인치 안에 들어가 있는 픽셀 수(ppi)가 800개 수준으로 '갤럭시S7(577ppi)' 보다 40% 가량 선명해지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달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 2016'에서 VR용으로 전시한 806ppi UHD 4K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차세대 갤럭시의 디스플레이로 유력하다는 전망이다.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6월 출시한 '갤럭시S5 광대역 LTE-A'에 처음으로 쿼드HD(2560X144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25초당메가비트(Mbps)로 기존 LTE(75Mbps)의 3배, 광대역 LTE나 LTE-A(150Mbps)의 1.5배인 광대역 LTE-A 네트워크를 구현하기 위해 같은 해 4월 출시한 '갤럭시S5'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풀HD(1920X1080)에서 쿼드HD로 올렸다. 인치당 픽셀 수는 432ppi에서 576ppi 수준이 됐다. 당시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풀HD와 쿼드HD의 해상도 차이를 시연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으나 시장에서는 '손바닥 안 작은 화면'에서의 쿼드HD 무용론 역시 고개를 들었다. 5인치대의 작은 화면에서 인치당 픽셀 수가 400대에서 500대로 정교해진다고 해도 육안으로 크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출시된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 엣지,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갤럭시S6 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 모두 쿼드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2년간 해상도 상향조정을 하지 않은 것이다. 내년 출시될 갤럭시S8에 UHD 디스플레이 탑재를 정당화 하는 것은 VR 시장 확대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갤럭시노트4를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는 VR 기기 '기어VR'을 선보였다. 현재 갤럭시노트4 이후 출시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기어VR에 거치해 가상현실 세계를 보여주는 눈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VR 기기의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기에는 인치 당 픽셀 수가 570대인 쿼드HD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용자의 눈과 디스플레이의 거리가 워낙 가까워 픽셀 단위로 쪼개진 화면이 눈에 보이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800ppi는 나와야 비로소 현실감 있는 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VR 시장 확대로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폰에 8K 디스플레이까지 탑재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VR용 360도 대용량 영상 콘텐츠의 스트리밍과 저장을 위해서는 램(RAM)과 저장 공간의 용량을 키워야하고,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 역시 더 좋아져야한다. 결국 VR 산업의 발전이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전략폰 '사양 점프'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VR 산업이 발전할수록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해상도와 반응 속도 등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저장 용량 확대와 송수신 속도 개선, UHD급 콘텐츠 확대 등을 불러일으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전반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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