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GS25 점포 1만호점 시대 활짝…도시락族 증가 힘입어 성장세 지속경기불황에 '창업' 수요도 늘어나 편의점 수혜 기대
사진제공=CU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속되는 장기불황으로 국내 경기가 위축되고 있지만 편의점 업계는 1인가구 증가와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갖춘 도시락 판매 등에 힘입어 올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업계 1,2위 편의점들이 각각 연내 점포 1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여 '편의점 3만개'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는 올 하반기에도 출점을 통한 양적성장과 자체브랜드(PB)상품 확대에 주력해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전망이다. 특히 경기불황이 편의점업계에는 역설적으로 창업수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점포 확대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담배가격 인상 효과가 소멸되고 점포수 기저효과로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점포수 성장률 10%와 동일 점포 성장률 5~6% 수준은 유지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편의점 출점과 PB상품 증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미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상반기에 점포 1만개를 돌파했으며 GS25도 연내 1만호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편의점 CU의 경우, 지난 3일 서울 봉천동에 'CU 서울대서연점'을 열면서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점포수 1만개를 돌파했다. 편의점 CU는 기존 '훼미리마트' 간판을 뗀 이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CU 출범 당시 7300개 수준이던 매장 수는 2014년 8400개, 지난해 9400개로 증가했으며 올해 GS25보다 앞서 1만개 점포 수를 보유하게 됐다. 점포 수 증가와 함께 매출도 늘어 BGF리테일 매출은 지난해 말 4조3342억원으로 2012년 대비 51% 증가했다.
표=흥국증권
이같은 성장세는 불황 속에서도 지속될 전망이다. 가성비를 내세운 도시락 등의 수요 증가로 편의점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임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경기 침체기에는 외부 식당에서의 외식보다는 이미 가공돼있고 조리돼있는 식품을 사먹는 지출이 늘었다"며 "국내 편의점들 역시 각종 가공, 조리식품의 판매확대로 그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국내 편의점 업체들의 도시락 관련 매출 비중은 5~7%에 불과해 일본의 30%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편의점업계는 도시락 이외에도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커피나 즉석식품 같은 PB상품 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이 자체 개발한 대용량 요구르트나 고카페인 함유 우유 등은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이미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또한 '근린 생활형 유통업체'라는 편의점의 특성은 소비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 시대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에 유동적이라는 편의점의 특성을 살린다면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예상이다.한편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청년실업률 확대나 구조조정 등의 문제는 오히려 편의점 업계에 역설적이지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임 연구원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퇴직자 증가가 창업 수요로 이어져 편의점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점주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이 최저 시급을 받으며 근무하거나 편의점 식품을 소비하고 있다"면서 "청년실업 문제가 계속되는 한 편의점이 필요로 하는 인력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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