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손실 이유로 일자리 줄이는 건 설득력 없어" "임금동결 제시, 수주활동 협력 했지만 돌아온 건 절망" 다음주 중 파업 찬반투표 실시 계획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이하 노협)가 사측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일방적인 자구안 시행은 노협과 전체 구성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쟁의 결의를 바탕으로 쟁의 결의를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위원회, 채권단 압박에 대한 투쟁은 물론 삼성그룹에 대해 책임을 묻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21일 거제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며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성토했다. 노협은 "영국의 로이드사 예측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55억불을 수주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예측자료를 바탕으로 3년치의 수주를 확정한단 말이냐"며 "이는 수주 능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중장기적 전망에 근거해 일자리 유지와 확대 방안을 찾지 않고 단기적 손실을 이유로 일자리를 줄이고 없애는 건 설득력이 없다"며 "임금 삭감도 근로조건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어떠한 형태로든 노사가 협상을 통해 결정돼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노협은 "삼성중공업 재무재표를 살펴보면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합산한 당기순이익은 5조 2213억"이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 2121억을 빼도 4조92억이 남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돈을 운영자금으로 쓰면 되는데 왜 굳이 아쉬운 소리를 해가며 채권단에 3조를 빌려야 하냐"며 노협은 "이것이 바로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에 동조하면서 채권단 요구에 부응하는 사측의 행동"이라고 했다.노협은 또한 "올해 3월부터 노협 차원에서 사내 선주사 방문을 시작으로 국제가스 연맹에서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등 어떻게든 회사의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했다"며 "올해 임금 동결과 함께 고용을 보장해 달라는 안을 사측에 제출했지만 돌아온 답은 절망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노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거제지역 시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내고 "정부와 채권단, 그리고 삼성의 경영진들은 열심히 일만한 노동자를 대규모로 쳐내는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숙련 기술노동자가 생명인 조선산업에서 해고 위주의 인력 구조조정을 강행하면 조선업은 물론 거제시 경제의 몰락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이곳 거제도의 고숙련 노동자를 살리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을 살리려면 정부와 거제시, 삼성의 경영진은 대화와 해결 방안 모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노협은 23일 오후 6시 거제시 장평동 디큐브백화점 앞에서 노협 소속 근로자와 가족들과 함께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는 장외집회를 열 계획이다. 22일에는 회사측에 쟁의발생신고를 한 후 다음주 중 노협 소속 근로자 6000명으로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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