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최근 일부 가전 업체의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일종인 옥타이리소씨아콜론(OIT)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해당업체들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도 커질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OIT가 검출된 3M의 공기청정기 필터를 사용한 회사는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 LG전자로 밝혀졌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간 클로로메탈이소티아졸리논(CMIT, Methylchloroisothiazolinone) 계열의 성분으로 2014년에 환경부에서 유독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쿠쿠전자는 논란이 커지자 3사중 가장 먼저 입장자료를 내고 자사의 공기청정기 필터에 OIT가 함유됐다는 사실을 공급처인 3M사로부터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공기청정기 필터의 OIT 함유량이 환경부 허용기준 1%의 10분의1인 0.11%로 기준에 부합해 유해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공기청정기를 사용 중인 고객들의 심리적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고객들이 원할 경우 OIT가 함유되지 않은 필터로 무상교체할 예정이라고 했다. 쿠쿠전자에 이어 대유위니아와 LG전자도 공기청정기 필터 무상교체 의사를 밝혔다. 대유위니아는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무상 필터 교체 서비스를 실시하고 향후 생산되는 가습공기청정기의 필터를 전량 OIT 성분이 없는 필터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했다. LG전자도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제품에 사용된 3M 초미세 먼지 필터에서 OIT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해당 필터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환경부가 유해성 여부를 발표할 때까지 소비자 불안감을 고려해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OIT가 포함되지 않은 필터로 무상으로 교체해줄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 세 회사가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0%에 달해 교체 수요는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점유율은 LG전자가 15% 내외, 쿠쿠전자가 10% 내외, 대유위니아가 5% 내외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팔리는 공기청정기 3대 중 1대는 이들 회사의 제품이라는 이야기다. 최소 수만대에서 최대 수십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 수요가 한꺼번에 일어난다면 제품 수급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청정기 제조사들은 무상으로 필터를 교체해 준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공기청정기 필터를 3M이 아닌 다른 필터 제조사로부터 새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당장 필터를 교환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교체 방식이나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늦어도 다음달에는 교체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에 유통된 많은 수의 공기청정기가 유해물질이 함유된 필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차원에서도 조사에 나섰다. 환경부는 이번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기청정기 필터도 생활화학제품 안전성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소비자들의 불안이 크고 사태가 확산될 우려가 있자 조사 결과가 나오는 기간도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필터의 유해성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큰 만큼 빠른 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조만간 해당 내용에 대한 설명자료를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