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이뤄지는 자본시장은 한 나라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국가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발전이 동반돼야 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자본시장은 국가 경제의 체격과 체력과 비례해 잘 발달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자본시장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 속도를 따라 오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자본시장은 투명하지 못하고, 거래 시스템이나 관행도 글로벌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낙후된 자본시장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제 흐름과 자본시장에 대한 통찰력 있는 권위자 5(?)명으로부터 한국 자본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한국 자본시장이 10년 뒤에는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직접 만나서 인터뷰 한 내용 등을 기고문 형식으로 정리했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서는 우선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과 기업공개(IPO)를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 이미 미국, 영국 등 주요 거래소들은 2000년 중반 이전에 구조개편을 완료하고 글로벌 인수합병(M&A), 신사업 진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해외 주요거래소(NYSEㆍNasdaqㆍLSEㆍDB 등)는 국경 없는 글로벌 경쟁을 겪으며 이미 10년 전에 지주회사 전환과 IPO를 완료했다. 최근에는 아시아에서도 홍콩, 싱가포르, 일본뿐만 아니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도 구조개편을 마무리 지은 상황이다. 반면 우리 자본시장은 핵심 인프라인 거래소의 구조 개편, 경쟁력 강화 노력 등이 국제적 변화의 흐름에 크게 뒤처져 있다. 거래소 중심시장인 우리 자본시장의 특성상 거래소의 경쟁력 저하는 기업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고 시장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이 시급한 이유다. 구조 개편과 더불어 거래소 수익구조 다변화와 글로벌 위상 강화도 한국거래소가 글로벌 거래소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다. 이에 거래소는 2007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6개국에서 13건의 증시 정보기술(IT) 시스템 수출 사업을 수주해 거래소 수익 다각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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