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기업 사냥 나선 中, 거센 반발에 직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이 독일 기업들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저임금 노동력의 장점을 상실한 중국이 첨단 기술을 노리고 제조업 강국 독일 기업 사냥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중국이 유럽에서 인수를 완료하거나 진행 중인 119건의 인수합병(M&A) 중 24건이 독일 기업을 겨냥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4년 28개 독일 기업 인수 기록을 쉽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년 중국은 독일 기업들을 인수하는데 26억달러를 투자했는데 올해에는 인수 제안 금액만 이미 91억달러에 이른다. 컨설팅엄체 롤랜드 버거에서 투자은행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안드레아스 그릴리는 "중국의 임금 경쟁력은 사라졌고 중국 정부가 세계 일류를 만들어내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중국이 기술 강국 독일에 투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만만치 않다. 중국이 노리는 기업들 중에는 독일이 디지털 산업사회의 주역으로 중요시하는 기업들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 그룹이 독일 산업용 로봇업체인 쿠카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데 쿠카를 중국에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독일의 지그마르 가브리엘 경제장관은 지난주 쿠카가 중국에 넘어가지 않도록 유럽 컨소시엄을 구성해 메이디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8일 경제를 완전히 개방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한 투자 제한을 강화하는 법안도 제안했다.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독일 투자자 보호협회의 다니엘 바우어 대변인은 "독일은 시장을 완전히 개방했는데 중국은 자신들의 시장을 독일에 완전히 개방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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