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혀가 화끈 화끈…구강작열감증후군?

폐경기 이후 중년 여성에 많이 발생해

[사진제공=에스다인치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입 안에 불덩이를 물고 있는 것처럼 혀가 타는 듯이 화끈거리고 아픈 증상이 계속되는 질환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혓바늘 증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입 안이 마르고 맛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으로까지 악화되는데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름도 낯선 '구강작열감증후군'이 최근 폐경기 이후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뚜렷한 임상적 징후나 병적 소견이 없음에도 입천장 안쪽 혀, 입술 등이 아프거나 화끈거림이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통증 장애입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약 5% 정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50세 이상의 폐경기 여성 10명 중 1~2명이 경험할 정도로 발생합니다. 빈혈, 당뇨, 비타민 부족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수면장애와 불안, 우울증이 있을 때 더욱 많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강성용 에스다인치과 대표원장은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구강작열감이 더 심해진다"며 "평소 자극적 음식을 피하고 흡연과 과음은 삼가며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조절이 필수"라고 설명했습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는 치료에 앞서 진단의학검사, 병력조사와 임상검사, 알레르기 검사, 방사선 검사, 심리 검사 등을 실시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혈액학적, 면연학점 검사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구강내 원인에 대한 치료는 구강작열감을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구강작열감에 유발하는 해당 원인에 대한 치료를 먼저 시행합니다. 당뇨병, 빈혈과 같은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전신질환을 치료하면 입 안의 통증이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정신과 전문의에게 상담과 치료를 받아 알려진 요인들을 차례로 감소시키는 방법이 좋습니다. 구강건조증, 구강내 악습관 등 구강내 원인의 경우에는 치과를 방문해 구강작열감증후군 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구강건조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인공타액을 사용하거나 타액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을 복용합니다. 항진균제 치료를 통해 구강내 진균 감염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강성용 대표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혀가 아픈 통증을 가볍게 여기거나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할 지 몰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질환의 원인을 고려해 치료방법을 선택한다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제때 치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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