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헤지펀드들이 올해 1분기에 알리바바를 비롯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주식을 매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1분기에 중국 IT기업 투자 규모를 12% 가량 줄였다. 회수한 투자금 규모는 27억달러에 이른다. 알리바바, 시나닷컴, YY 등 내로라하는 중국 대표 기업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헤지펀드들은 알리바바 투자 규모를 20% 가까이 줄었고 시나닷컴에 대한 투자 규모도 10% 이상 줄였다. 온라인 여행서비스업체 쿠나라 케이먼제도의 경우 헤지펀드들이 보유한 주식예탁증서(ADR)를 99%나 털어냈다. 중국 기업들의 ADR 수익률을 추적하는 블룸버그 차이나-미국 주가 지수는 연초 이후 13%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24일부터 올해 2월11일까지 약 한 달 반만에 25%나 하락한 바 있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헤지펀드들의 중국 IT기업 주식 매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기업 ADR을 보유하고 있는 277개 헤지펀드 중 36곳이 중국 기업 ADR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3분의 1 이상 투자 규모를 줄인 헤지펀드도 58개나 됐다.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알리바바와 오토홈을 지분을 거의 모두 처분했고 JD닷컴의 지분도 25% 가량 줄였다. 전체적으로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 규모를 절반 가량 줄였는데 매도 규모는 11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리델 리서치그룹의 데이비드 리델 사장은 "헤지펀드들에 유명했던 하이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너무 비싸졌다"며 "그래서 헤지펀드들이 중국 내에서 다른 기회를 찾거나 아예 다른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리델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중국 기업 ADR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1배로 지난해 말 36배에 비해 크게 올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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